호텔롯데 성희롱 270명 손해배상청구 소송 기/자/회/견

□ 일시 : 2000년 8월 9일(수) 10:00
□ 장소 : 명동성당

□ 순서(사회 : 이남경 호텔롯데노조 성희롱대책위원회 집행위원/노동조합 사무장)

1) 기자회견문 낭독 : 김윤희 소송인 대표
2) 공동 변호인단의 소송제기 이유 발표 : 강문대 변호사·
3) 집단소송에 대한 여성계 입장 발표 :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4) 민주노총 대책위원회의 입장 발표 : 배종배 민주노총 대책위원장
5) 질의 및 응답

호텔롯데 노동조합 성희롱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호텔롯데 여성노동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270명의 소송인이 나섰습니다.


지난 6월 11일, 호텔롯데노조 조합원들의 부당노동행위 고발 대자보 작성과정에서 다수의 성희롱 내용이 고발되면서 시작된 '성희롱 근절을 위한 투쟁'이 드디어 본격적인 법정소송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법정소송에 돌입하기까지 성희롱대책위원회의 준비과정은 어렵고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우선은 성희롱 문제를 사회적으로 제기하기 위한 우리들 스스로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고,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또 우리들의 힘겨운 투쟁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으로부터 '파업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둥' 온갖 모독을 당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아름다운 용기는 결국 주변의 의구심과 모독을 이겨내면서 오늘, 그 시작을 알리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우리 270명의 소송인과 증거자료(진술서)를 제출한 60명으로 구성된 호텔롯데노조 성희롱대책위원회는 법인 (주)호텔롯데와 관리감독의 책임을 묻는 대표이사 4명, 그리고 성희롱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횟수가 많은 가해자 12명 등 총 17명의 피고를 대상으로 소송에 들어갑니다.

호텔롯데노조 성희롱대책위원회는 호텔롯데의 성희롱을 근절하고, 나아가 500만 이 땅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성희롱을 완전히 뿌리뽑기 위한 오늘의 용기를 굽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이 투쟁을 만약 중도에 포기한다면, 그것은 호텔롯데 여성노동자들의 인권유린을 용납하게 되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기대하고 있는 이 땅 500만 여성노동자들에 대해 또 한번의 패배를 안겨주는 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긴 법정투쟁에 돌입한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직장내 성희롱을 근절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지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00. 8. 9

호텔롯데노동조합 성희롱대책위원회

소송장은 원고와 피고의 실명이 나와 있는 관계로 싣지 않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민주노총 이혜순 여성부장에게 연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