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 1차 명단공개에 대한 입장
1. 100인위원회가 지난 12월 11일 15명의 가해자를 실명으로 공개한 것에 대하여 민주노총은 우선 우리사회 전반에 그리고 노동조합운동 내에 여전히 남아있는 남성중심의 문화에 대해 인정하며 이번의 공개발표가 민주노총 내부의 일상적인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로 받아들인다.
공개된 내용중에 민주노총 소속 인사가 포함된 점에서도 보여지듯이 사회진보를 추구하는 민주노총이 자신들의 일상적 문화와 관습에 대해서는 별반 다를 바 없이 문제의식도 갖지 못한 채 살아왔음을 인정하며, 이번의 공개발표가 내부를 돌아보고 개혁하는 계기로 겸허히 받아들일 것을 밝힌다.
2. 이제 문제의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민주노총 내에 조사팀을 구성하여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며, 조사에서 밝혀지는 사실에 적합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다. 상징적으로 단죄하는 방식도 아닌, 물론 그렇다고 두둔하지도 않을 공정한 조치를 약속하는 바이다.
3. 이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필요에 의해 100인위원회의 책임자와 연락처가 공개되기를 바란다.
하나는 조사과정에서 피해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등 100인위원회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며, 이후 조사된 사안에 따른 조치의 내용에 대해서도 100인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100인위원회라는 이름을 빌어 온갖 무성한 소문이 돌고 있는데,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실관계와 관련하여서는 100인위원회가 밝혀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4. 100인위원회의 이번 발표가 운동사회 내부를 개혁하고 자성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며 민주노총은 그를 위해 내부의 일상적 문화나 성희롱에 대한 규정제정 등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2000년 12월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