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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노동자 잡으러 성당에 난입한 인천경찰

작성일 2001.02.21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337
< 성명서 >

군사독재 때도 없었던 경찰의 성당 난입
인천경찰청장 파면하고 정부는 사과하라! 폭력진압 중단하라!

1. 군사독재 때도 일어나지 않았던 경찰의 천주교 성당 난입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정부는 산곡성당 난입 사건의 책임을 물어 인천경찰청장, 부평경찰서장을 즉각 파면하고 천주교 신자와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2. 어제 2월20일 저녁 6시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산곡성당에 경찰들이 난입해 학생과 노동자들을 연행해 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부평역에서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강제진압 김대중 정권 규탄대회'를 마치고 대우자동차 앞까지 진출 해 경찰과 강력히 맞선 대우자동차 노조원, 민주노총 조합원, 학생들을 체포하기 위해 성당 안까지 난입했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카톨릭 청년연대 회장 김상룡(세례명:바오로,34)씨는 이 상황에 대해 "6시쯤 가두 시위를 하던 학생과 노동자들이 경찰에 쫓겨 산곡성당으로 재집결 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쳐'라는 소리와 함께 경찰들이 성당으로 들어와 젊게 보이는 사람이면 무조건 잡아들이려 했다"며 집회 참가자가 아닌 일반 신자들도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고 한다.
그는 또 "이를 지켜본 신자들과 부제(카톨릭 용어로 사제의 아래)가 경찰들의 강제 연행을 말리자 경찰들은 종교적 신분에 있는 부제를 수 차례 폭행했다"고 전했다. 경찰들은 처음에 25명 정도를 연행해 갔으나 신자들과 부제의 항의가 거세 지자 4명만 연행해가고 나머지는 풀어줬다
경찰들의 산곡성당 난입에 대해 이현우(사례명: 루카) 산곡성당 사무장은 "경찰이 성전에 까지 난입해 사제를 폭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사무장은 "성당은 성스러운 곳이며 그들은 이곳의 보호를 받고자 온 사람들"이라며 "사제복을 입고 있는 부제님까지 폭행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장은 또 "경찰에 항의를 하러 갔더니 경찰 지휘부가 시킨 일이 절대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며 일사 불란하게 움직이는 경찰조직이 어떻게 상부조직의 허락 없이 함부로 성당에 진입할 수 있겠느냐"며 "경찰들의 대답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이들의 답변을 부정했다.
이 사무장은 장시성 주임신부와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한 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3.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가? 정부는 지금 이성을 잃었고 경찰은 덩 달아 이성을 잃었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미국이 한국과 회담을 할 때마다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같은 공기업과 대우자동차 같은 알짜배기 민간기업을 넘겨주지 않으면 가만히 안 두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 알짜기업 해외매각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우자동차를 지엠에 넘기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1,750명이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정리해고를 감행하고 이에 맞서 울부짖는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의 파업을 경찰병력을 투입해 강제진압 해버렸다. 그리고 회사에서 밀려난 대우차 노조원들이 거리에서 맞서자 이번에는 성당까지 쳐들어가 노동자들을 잡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4. 경찰의 성당 난입 사건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일로 이성을 잃은 정권의 말기 증상이다. 우리는 정부에게 이 사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책임자 처벌과 인천경찰청장이 아닌 정부 차원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 민주노총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궁지에 몰린 노동자들을 받아준 산곡성당 측에 감사드리며, 천주교 쪽에서 진상조사에 나설 경우 성실히 협조할 것이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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