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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찰청의 파렴치한 비디오 조작, 사실 왜곡

작성일 2001.04.17 작성자 상황실 조회수 13990
경찰청의 파렴치한 비디오 조작, 사실 왜곡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비디오를 자기들 멋대로 편집해서 앞뒤 사실을 바꾸어 조작하고, 파렴치한 변명과 구구한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또한 박훈 변호사의 발언은 '국가권력이 불법적인 체포·감금 등 폭력을 행사했을 경우 이에 대항한 정당방위적 폭력은 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한 발언이었으며, 그 연설 말미에는 "떨어져 나온 전경은 절대 때리지 맙시다. 대열에서 나온 순간 공권력이 아닌 개인입니다"라는 말 등이 담겨 있으나 경찰은 이 부분을 삭제하고 동영상을 편집하였습니다. 불법 공무집행 대열에서 떨어져 나온 경찰 개인을 절대 때리지 말라는 다짐을 받는 박훈 변호사의 말을 삭제한 채 제멋대로 편집한 비디오를 내놓고, 변호사가 전경들을 죽지 않을 만큼 패라고 선동했다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지 않을 만큼 팬 것은 노조원들이 아니라 바로 경찰들이었습니다.

또한 박 변호사가 문제의 발언을 한 시점은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현장방문 시점보다 한시간 정도 앞선 때였습니다. 또 오후 4시께 벌어진 경찰의 폭력진압과는 2시간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 테이프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문이 있고 난 뒤 박 변호사의 발언이 이어졌고, 곧바로 경찰의 폭력진압이 벌어진 것으로 편집됐으며, 이처럼 순서를 뒤바꾼 편집은 박 변호사의 발언이 노조원과 경찰을 자극해 폭력사태를 불렀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비디오를 보면 몸싸움 과정에서 12명의 경찰이 대열에서 뜯겨져 나오자 노조원들은 변호사와 다짐한 대로 "때리지 마"를 외치며 이들을 전경대열에서 10m 지점에 모아 앉혀놓습니다. 여기서 12명의 전경들은 구타당하기는커녕 노조원들이 준 물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고, 어떤 전경은 한가롭게 손등의 때를 밀고 있는 장면이 사실 그대로 나옵니다.

사실이 이런데도 납치 감금 폭행 당하는 12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 중에 흥분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경찰과 정부의 발표는 구차한 변명을 넘어, 2001년 4월10일 부평에서 경찰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달리 판단할 길이 없습니다. 이미 2명의 노동자를 구속한 데 이어 어제 세 명을 연행하고 50여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의 행동은 반성은커녕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행동입니다. 더구나 법치주의를 파괴한 경찰의 집단살인폭력의 책임을 일개 지방경찰 책임자에게 모두 떠넘기고 넘어가려는 경찰총수와 정부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이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가려 이무영 경찰청장까지 남김없이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은 당시 박훈 변호사의 발언과 조합원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전경들 동영상을 오늘 중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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