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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중부서 사건 과장 민주노총 여성간부 구속 음모

작성일 2001.07.07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424
< 민주노총 2001.7.7 성명서 >

중부서 단순 교통사고 빌미 민주노총 여성간부 구속하려

명동성당 검문 마치고 들어가다 뒷바퀴에 의경 둘 가벼운 부상 … 고의로 치었다며 의자에 수갑 채워 가혹행위

1. 경찰이 이성을 잃고 있다. 민주노총 간부라면 닥치는 대로 작은 일도 키우고 꼬투리 삼아 마구 구속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6월12일 연대파업 뒤 열린 16일 집회시위 때 동대문 경찰서장이 넘어진 일로 박하순 대협국장을 구속한 데 이어, 6월29일 경찰의 보름에 걸친 검거작전을 따돌리고 단병호 위원장이 명동성당에 무사히 들어가 농성을 시작한 뒤부터 더 심각해지고 있다. 종로경찰서는 집회시간을 10분 넘겼다며 전교조 교사 네 사람의 영장을 청구해 이 가운데 둘을 6일 구속했고, 중부서는 단순 교통사고를 고의로 차를 발진시켜 경찰을 친 것이라며 공공연맹 여성간부를 구속하려 하고 있다.
특히 단위원장의 명동성당 농성을 막지 못해 감찰을 받고 서장이 경고를 먹은 것으로 알려진 중부경찰서는 마치 앙갚음이라도 하듯 민주노총 간부의 성당 출입을 닥치는 대로 막고 있으며, 명동성당 일대에 수 천 명의 기동부대를 풀어놓고 골목골목을 샅샅이 지키며 계엄령 때나 볼 수 있는 삼엄한 검문검색을 벌이며 모종의 일을 꾸미고 있었다.

2. 어제 6일 밤 명동성당 앞에서 일어난 사소한 단순 교통사고를 빌미 삼아 중부서가 민길숙 공공연맹 조직부장을 구속하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민 부장은 9시 30분쯤 성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수동 운전 차량인 엘란트라를 운전해 성당 옆 카톨릭 회관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의 검문을 받고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검문이 끝나 통과해도 좋다는 교통경찰의 신호에 따라 1단 기어를 밟았다. 검문이 끝날 때까지 차를 가로막고 있던 4명 이상의 전경도 길을 비켜주었으며, 느린 속도로 주차장 쪽으로 가는 순간 성당 입구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의경 가운데 두 사람이 오른 쪽 뒷바퀴 쪽에서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에 운전자는 즉시 차를 멈췄으며, 의경 둘은 병원으로 갔으나 큰 상처는 아니라고 했다. 어두운 밤길에 엄청난 경찰병력이 밀집해 있는 좁은 입구에서 느린 속도로 이동하다 운집한 경찰이 차량 가까이 있는 것을 미처 발견 못해 일어난 단순 교통사고였다.
그런데도 경찰은 여성인 민 부장을 연행, 변호사가 도착할 때까지 두 시간 동안 형사계 의자에 수갑을 채워놓는 가혹행위를 했다. 그리고 밤 새워 조사하면서 '일부러 차량을 돌진해 경찰을 치었다'는 쪽으로 몰아가다 '특수공무집행 방해 상해죄'를 적용하기 어렵게 되자 고의에 의한 폭력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려 하고 있다. 또 괜찮다던 부상 의경 하나가 경찰병원에서 갑자기 뇌진탕 증세가 있다느니 하는 말을 흘리고 있으니, 문득 지난 번 6월 16일에 동대문 경찰서장이 시위대에게 넘어져 병원으로 갔다가 괜찮다는 의사 말에도 서울대병원에 가서 '뇌진탕 증세'라며 억지로 입원해 난리를 치더니 며칠 뒤 말끔히 퇴원해 다른 곳으로 영전해간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3. 이는 최근 단병호 위원장 검거 실패와 의경배치 비리로 궁지에 몰린 경찰이 화풀이 차원에서 민주노총 간부들을 닥치는 대로 구속하는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하지만 수백 명을 동원한 검거작전을 펴고도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를 검거하기는커녕 명동성당으로 진입하는 데도 막지 못한 것은 경찰의 능력 문제이지 이 일로 엉뚱한 화풀이를 할 일은 아니다. 또 의경배치 비리가 터져 경찰 수뇌부가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고 해서 뼈를 깎는 자성을 해야 하는 게 옳지 이런 식으로 엉뚱한 사람한테 앙갚음하듯 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중부서가 민길숙 부장을 당장 석방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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