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1.10.26 성명서 2 >
정의구현사제단 단식농성과 민주당정권 선거 참패
1. 민주당 정권이 성난 민심의 심판을 받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참패한 이 순간, 웬일인지 부평 산곡성당에서 현 정권의 회개를 촉구하며 말없이 나흘 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떠오른다.
신부들의 단식농성은 조용하고 말이 없으나 여기에 담긴 뜻은 참으로 비장하기만 하다.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돼 온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국민의 정부에게 회개하라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현실이야말로, 왜 민주당정권이 성난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됐는지를 웅변하고 있다. 민주당 정권이 살길은 진심으로 회개하는 길 밖에 없다.
2. 민주당 정권은 서민과 중산층 정당을 표방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상징처럼 내세웠지만, 실제 정치는 이와 정반대로 해왔기 때문에 민심이 등을 돌리고, 반성조차 하지 않자 마침내 심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정권이 줄기차게 밀어 부쳐온 잘못된 신자유주의 정책은 노동자들을 실업대란과 비정규대란으로 몰아넣었고,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탄압하였다. 김영삼 정권이 5년 동안 구속한 노동자수 632명을 일찌감치 추월해 집권 3년 10개월만에 664명을 구속한 데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한 주에 다섯 명씩 잡아간 것이다. 개혁은 실종된 채 권력과 검찰과 조직폭력배와 주가 조작범이 한 패가 된 부정부패는 쉴 사이 없이 터져 나왔다.
끝없는 실정에 대다수 서민들이 등 돌리고 분노하고 있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바로 알고 반성한 적이 없었다. 그들이 비판하던 역대정권과 보수정치와 다를 게 없었던 정치 행태는 50년만의 정권교체에 한 가닥 기대와 미련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던 민심을 마지막으로 돌아서게 하기에 충분했다. 콩 심은 데 콩 나듯, 잘못된 정치는 엄혹한 심판의 싹을 틔운 것이다.
3. 우리는 백짓장 만한 차이라도 현 정권이 역대정권에 비해 진전된 개혁정책을 펴는 데 대해서는 성공하길 바랬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너무나 일찍 너무나 허무하게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마음' 자체를 포기하고 거꾸로 국민을 탄압하며 부정부패에 쩔어 가는 정치에 실망은 그만큼 컸다. 그 결과 강력한 저항이 시작됐고 이번 선거에서 민심의 심판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정권은 결국 버림받는 존재로 비참한 정권 말로를 맞게 되고 말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개혁의 성공을 바랬는데도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운명에 놓인 책임은 고스란히 민주당 정권 자신에게 있다. 회개해 살길을 찾느냐, 반성조차 못하고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것이냐 그 선택 또한 민주당 정권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정부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진정한 민심 수습책을 내놓길 기대하나 엇나간다면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힘껏 싸울 것이다. <끝>
정의구현사제단 단식농성과 민주당정권 선거 참패
1. 민주당 정권이 성난 민심의 심판을 받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참패한 이 순간, 웬일인지 부평 산곡성당에서 현 정권의 회개를 촉구하며 말없이 나흘 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떠오른다.
신부들의 단식농성은 조용하고 말이 없으나 여기에 담긴 뜻은 참으로 비장하기만 하다.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돼 온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국민의 정부에게 회개하라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현실이야말로, 왜 민주당정권이 성난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됐는지를 웅변하고 있다. 민주당 정권이 살길은 진심으로 회개하는 길 밖에 없다.
2. 민주당 정권은 서민과 중산층 정당을 표방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상징처럼 내세웠지만, 실제 정치는 이와 정반대로 해왔기 때문에 민심이 등을 돌리고, 반성조차 하지 않자 마침내 심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정권이 줄기차게 밀어 부쳐온 잘못된 신자유주의 정책은 노동자들을 실업대란과 비정규대란으로 몰아넣었고,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탄압하였다. 김영삼 정권이 5년 동안 구속한 노동자수 632명을 일찌감치 추월해 집권 3년 10개월만에 664명을 구속한 데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한 주에 다섯 명씩 잡아간 것이다. 개혁은 실종된 채 권력과 검찰과 조직폭력배와 주가 조작범이 한 패가 된 부정부패는 쉴 사이 없이 터져 나왔다.
끝없는 실정에 대다수 서민들이 등 돌리고 분노하고 있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바로 알고 반성한 적이 없었다. 그들이 비판하던 역대정권과 보수정치와 다를 게 없었던 정치 행태는 50년만의 정권교체에 한 가닥 기대와 미련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던 민심을 마지막으로 돌아서게 하기에 충분했다. 콩 심은 데 콩 나듯, 잘못된 정치는 엄혹한 심판의 싹을 틔운 것이다.
3. 우리는 백짓장 만한 차이라도 현 정권이 역대정권에 비해 진전된 개혁정책을 펴는 데 대해서는 성공하길 바랬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너무나 일찍 너무나 허무하게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마음' 자체를 포기하고 거꾸로 국민을 탄압하며 부정부패에 쩔어 가는 정치에 실망은 그만큼 컸다. 그 결과 강력한 저항이 시작됐고 이번 선거에서 민심의 심판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정권은 결국 버림받는 존재로 비참한 정권 말로를 맞게 되고 말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개혁의 성공을 바랬는데도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운명에 놓인 책임은 고스란히 민주당 정권 자신에게 있다. 회개해 살길을 찾느냐, 반성조차 못하고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것이냐 그 선택 또한 민주당 정권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정부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진정한 민심 수습책을 내놓길 기대하나 엇나간다면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힘껏 싸울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