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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자료]노동자대회에 즈음한 단병호 위원장 옥중편지

작성일 2001.11.10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065
<2001전국노동자대회 자료 1> 단병호 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 옥중에서 보낸 편지 - 10일 전야제 낭독

단병호 위원장이 서울구치소에서
2001 전국노동자대회에 즈음하여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글

전국에서 달려오신 조합원 동지들께 인사 올립니다.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겠죠?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바로 여러분의 옆자리에 제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들!
지난 3년간은 노동자들에게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습니다. IMF 국면을 이용한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에 대해 전면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우리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피와 땀으로 그리고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일구어 왔던 소중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저들의 욕심 앞에 무참히 짓밟혀야 했습니다.
자신의 이윤을 지키기 위해, 아니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인정도 생각지 않는 자본의 본질을 우리는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를 양보하면 둘을 내놓아라 했고, 한발을 물러서면 두발자국 물러날 것을 강요하는 끝이 없는 저들의 야욕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러나 동지들!
저들이 노린 것은 물질적·제도적 양보만이 아닌 것입니다. 진실로 저들이 원하고 있었던 것은 지금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정신적 의식적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동지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싸워도 이길 수 없다"라는 좌절. 바로 패배의식에 빠지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가장 무서워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정권과 자본에 저항하면 우리만 나만 피해를 본다는 피해의식. 바로 두려움입니다.

동지여러분!
이제 "패배의식"과 "두려움"을 우리의 내부로부터 끄집어내어 저 멀리 던져버립시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계급적 노동운동을 복원시키도록 합니다.
보십시오. 한국통신계약직 노동자들, 충북대병원 노동자들, 시그네틱스 노동자들 등 날로 옥죄어 오는 사슬의 굴레를 벗어 던지기 위한 저 처절한 몸부림을 보고만 있을 수 있습니까?
기만적인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노예화, 교육부분의 신자유주의화, 공기업의 민영화,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 등을 앞으로 더 두고 보아야 합니까? 아닙니다. 이제는 끝장내야 합니다.
기업의 울타리를 넘어선, 지역과 산업을 넘어선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로, 노동자계급의 투쟁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빛나는 승리를 이룩할 것입니다.
민주노총! 노동자계급의 구심, 민주노총 깃발을 앞세워 승리를 향해 다시 한번 힘찬 진군을 시작합시다.

2001. 11. 10 서울구치소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단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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