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2.01.30 보도자료 1 >
민주노총 '2월부터 대정부 투쟁' 결의
30일 정기대의원대회 … 주5일 도입·단병호 위원장 석방 촉구
월드컵 고려 임단협 투쟁 5월에 … 지자체 대선 적극 참여 결의
1. 민주노총은 1월3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대의원 등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정부가 △ 중소영세 비정규직 희생 없는 주5일근무제 도입 △ 단병호 위원장과 구속노동자 석방 △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 교수 공무원노조 보장 공기업 사유화 중단 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월부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할 예정입니다.
2. 민주노총은 2월 임시국회 주5일 근무법안 통과와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 노동자 석방을 위해 2월 20일 비상단위노조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24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면투쟁을 벌여나갈 예정입니다.
민주노총은 특히 6월 월드컵 일정을 감안 해 정부와 재계의 △ 구속 노동자 석방 △ 산별중앙교섭 수용 △ 성실한 단체교섭 등 선행 노력을 전제로, 해마다 6월에 집중되던 임단협 관련 연대파업을 5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문제를 논의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3. 민주노총은 특히 권력형 비리에 찌든 보수정치를 타파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6월 지자체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하고, 진보진영의 대단결과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보를 위해 힘써나갈 예정입니다.
4. 한편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있는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옥중에서 보낸 대회사에서 "2002년을 신자유주의를 타파하고 평등세상을 건설해나가는 변혁적 노동운동이 재도약하는 해로 만들자"며 △신자유주의 △노동조건 후퇴 없는 노동시간단축 관철 △양대선거에서 진보진영의 통일적 대응 주도 △통일운도에서 노동자계급 주도성 발휘 등을 역설했습니다.
5. 민주노총은 단병호 위원장과 구속 노동자 석방을 위해 오는 4월 OECD 한국노동권감시회의(프랑스 파리)에 맞춰 제2차 국제노동계 연대행동을 추진키로 했으며, 3월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와 UN 인권위원회 회의에 각각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정부의 노동탄압을 제소할 예정입니다. 만약 월드컵 때까지도 단병호 위원장을 석방하지 않으면 월드컵 기간에 '평화 월드컵을 위한 국제사회 공동행동'을 국제노동계를 비롯한 반세계화 운동세력과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 2002년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
- 때 : 2002년 1월 30일(수) 오후 1시
- 곳 : 서울 영등포구민회관 대강당
- 1부 기념식
- 2부 안건토의
1) 2001년 사업보고·평가 및 결산 승인 건
2) 2002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건
3) 규약 개정 건
4) 기타 안건
□ 결의문
지금 우리는 권력교체기를 맞아 자본과 정권을 상대로 한 피할 수 없는 결전을 앞두고 있다. 김대중 정권의 4년에 걸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극단의 불평등 사회를 만들었고, 나라경제를 외국자본의 사냥터로 내주었을 뿐 아니라, 노동자와 민중을 일자리대란 교육대란 주택대란 복지대란으로 내몰았다. 더구나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한반도에 예기치 않은 긴장이 조성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정세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이에 우리는 천 삼백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진보를 향한 사회발전의 거대한 주춧돌을 놓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강고하게 단결투쟁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중소영세 비정규직 희생 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 구조조정과 공기업 사유화 분쇄, 임단협 요구 완전 쟁취,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등 절박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단결투쟁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60만 조합원의 힘과 민중시민사회 연대는 물론 전 세계 노동운동의 강고한 연대투쟁으로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구속 노동자들을 기필코 구출하며 김대중 정권의 노동운동 탄압을 분쇄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교사·교수·공무원 노동3권 쟁취, 직권중재제도 철폐, 신자유주의 고용·임금관련제도 철폐, 비정규직 노동자 기본권 확보 등 노동기본권을 확보하고 조세·교육·의료 등 사회개혁을 이루기 위해 투쟁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와 노조민주화로 조직을 확대하며, 산별노조 건설과 산별교섭 쟁취, 조직운영의 혁신으로 민주노총을 강화하여 민주노총을 천 삼백만 노동자의 희망으로 우뚝 세울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지자체 선거와 대선을 계기로 권력형 비리로 얼룩진 보수정치를 타파하고 진보진영의 대단결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이뤄내며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민중세력과 힘차게 연대하여 전쟁반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반미자주통일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고 노동운동과 민중운동의 국제연대를 강화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2002년 1월 30일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 참가자 일동
□ 단병호 위원장 옥중 대회사
전국에서 달려오신 대의원 동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2002년에는 동지들이 소망하는 모든 것이 성취되고 더불어 모두가 건강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지난 일년동안 정권과 자본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부터 노동자의 생존권과 민주노조의 사수를 위해,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의 철폐와 경제주권의 사수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온 대의원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또한 민주노총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시고 함께 연대해 주신 모든 단체와 동지들에게 60만 조합원의 마음을 담아 감사를 드립니다.
2001년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격렬한 투쟁이 있었던 한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우자동차와 화섬3사의 투쟁, 한통계약직과 레미콘 노동자들의 투쟁이 그 대표적인 투쟁으로 서울에서, 인천에서, 울산에서 참으로 치열한 투쟁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서울대, 전남대, 충북대병원을 필두로 한 6월 총력투쟁이 있었고, 장기파업사업장의 처절한 투쟁도 있었습니다. 작년 한해 250여명에 이르는 동지가 구속되었고 지금도 50여명의 동지가 구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치열한 투쟁이었던가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4년여에 걸쳐 계속되는 공세를 이제는 노동자들의 새로운 반격으로 맞서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김대중정권의 퇴진투쟁으로 전개되었던 한해였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투쟁은 현 정권의 반민중적이고 반노동자적인 정책이 불러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정권은 작년에도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과 공기업 사유화라는 신자유주의를 강행했고, 온갖 정부지침을 남발하여 노사자율의 원칙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파괴하는 반민주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았고, 노동자들의 요구인 노동시간 단축 등은 무소신과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정책을 후퇴시키고 교육부문에도 신자유주의 정책 도입을 획책했습니다.
그 결과 개혁은 실종되고, 800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양산되는 가운데 만성적인 고용불안정과 민생파탄을 초래하였고, 빈부격차는 더욱 확대되어 90:10의 불평등한 사회로 바뀌었습니다. 또 온갖 특혜를 준 외자유치와 기업의 헐값 매각은 한국경제를 초국자본의 전일적 지배하에 놓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김대중정권과 정면으로 투쟁해 나가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년 투쟁에 많은 한계가 있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대중정권 퇴진투쟁을 전 조직적으로 조직하지 못했고, 민중·민주진영으로까지 퇴진투쟁을 확대시키는 데는 명백한 한계를 낳기도 했습니다. 6월 총파업 투쟁도 위력적으로 전개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우자동차, 한통계약직, 레미콘 노동자 등의 투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 있고 화섬3사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내지 못함으로써 태광대한화섬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비록 많은 한계를 노정한 한해였지만 소중하게 안아온 성과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우자동차와 화섬3사 투쟁을 계기로 실질적인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조직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교조가 '파업을 불사한 총력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사활을 걸고 전개한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저지투쟁과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비롯한 언론개혁 투쟁 등은 소중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통계약직노조, 캐리어사내하청노조, 건설운송노조 등을 중심으로 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투쟁은 비정규직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적, 정치적 과제로 쟁점화시켜 낸 것으로, 매우 의미있고 소중한 성과입니다. 또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온 미조직 노동자 조작화 사업의 결과로 민주노총 조합원이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결과에서 드러난 것처럼 조합원들의 의식이 한층 강고해졌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런 소중한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대의원 동지들과 60만 조합원의 헌신적인 투쟁과 활동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의원동지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지난 한해를 되짚어 보면서 그 성과와 한계를 따져본 후 2002년의 대장정을 힘있게 출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객관적인 조건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2002년의 정세에 대해서는 이미 제가 <노동과세계>의 신년사를 통해 언급한 바 있고, 사업계획에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올해는 특이하게 지방선거와 대선,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이라는 양대 행사가 있어 예년과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정세를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느냐가 모든 것을 가름하는 중심 고리가 될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의지, 결의와 준비에 따라서는 매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대의원동지 여러분!
저는 2002년이 신자유주의를 타파하고 평등세상을 건설해 나가는 변혁적 노동운동이 재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동지들께 드립니다. 신자유주의 분쇄를 중심 투쟁으로 움켜쥐고 나가면서 노동조건 후퇴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이번에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치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통일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중심적인 역학을 하여 양대선거를 통해 노동자계급의 실질적인 정치세력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조직의 운영과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한 바, 조합원의 참여와 민주적 운영이 더욱 공고히 될 수 있도록 모든 제도를 정비하고, 기업별 노조 체계를 산별노조로 전환시키는 등 생동하는 조직, 힘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간부양성, 정책생산 등 미래를 이끌어나갈 물적 토대 조성을 위한 각급 기관의 설치를 통해 전체노동자를 대표하는 센터로서 손색이 없는 민주노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운동에서 노동자계급의 주도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조직적이고 대중적인 운동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4년여의 혹독한 시련을 견디어 냈습니다. 이제는 반격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이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대회사에서 지난 일년을 돌아보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 반면에 올해의 과제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했습니다. 이는 이번 대의원대회를 통해 대의원 동지들이 정말 작년 한해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며 그 속에서 올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하나하나를 책임있게 결정하는 대회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의 반영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자유주의 공세에 대한 노동운동의 대반격이 시작되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이 재도약함을 알리는 2002년 대의원대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동지들의 건투를 빕니다.
2002. 1. 26
서울구치소에서 위원장 단병호
민주노총 '2월부터 대정부 투쟁' 결의
30일 정기대의원대회 … 주5일 도입·단병호 위원장 석방 촉구
월드컵 고려 임단협 투쟁 5월에 … 지자체 대선 적극 참여 결의
1. 민주노총은 1월3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대의원 등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정부가 △ 중소영세 비정규직 희생 없는 주5일근무제 도입 △ 단병호 위원장과 구속노동자 석방 △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 교수 공무원노조 보장 공기업 사유화 중단 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월부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할 예정입니다.
2. 민주노총은 2월 임시국회 주5일 근무법안 통과와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 노동자 석방을 위해 2월 20일 비상단위노조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24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면투쟁을 벌여나갈 예정입니다.
민주노총은 특히 6월 월드컵 일정을 감안 해 정부와 재계의 △ 구속 노동자 석방 △ 산별중앙교섭 수용 △ 성실한 단체교섭 등 선행 노력을 전제로, 해마다 6월에 집중되던 임단협 관련 연대파업을 5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문제를 논의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3. 민주노총은 특히 권력형 비리에 찌든 보수정치를 타파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6월 지자체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하고, 진보진영의 대단결과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보를 위해 힘써나갈 예정입니다.
4. 한편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있는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옥중에서 보낸 대회사에서 "2002년을 신자유주의를 타파하고 평등세상을 건설해나가는 변혁적 노동운동이 재도약하는 해로 만들자"며 △신자유주의 △노동조건 후퇴 없는 노동시간단축 관철 △양대선거에서 진보진영의 통일적 대응 주도 △통일운도에서 노동자계급 주도성 발휘 등을 역설했습니다.
5. 민주노총은 단병호 위원장과 구속 노동자 석방을 위해 오는 4월 OECD 한국노동권감시회의(프랑스 파리)에 맞춰 제2차 국제노동계 연대행동을 추진키로 했으며, 3월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와 UN 인권위원회 회의에 각각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정부의 노동탄압을 제소할 예정입니다. 만약 월드컵 때까지도 단병호 위원장을 석방하지 않으면 월드컵 기간에 '평화 월드컵을 위한 국제사회 공동행동'을 국제노동계를 비롯한 반세계화 운동세력과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 2002년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
- 때 : 2002년 1월 30일(수) 오후 1시
- 곳 : 서울 영등포구민회관 대강당
- 1부 기념식
- 2부 안건토의
1) 2001년 사업보고·평가 및 결산 승인 건
2) 2002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건
3) 규약 개정 건
4) 기타 안건
□ 결의문
지금 우리는 권력교체기를 맞아 자본과 정권을 상대로 한 피할 수 없는 결전을 앞두고 있다. 김대중 정권의 4년에 걸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극단의 불평등 사회를 만들었고, 나라경제를 외국자본의 사냥터로 내주었을 뿐 아니라, 노동자와 민중을 일자리대란 교육대란 주택대란 복지대란으로 내몰았다. 더구나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한반도에 예기치 않은 긴장이 조성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정세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이에 우리는 천 삼백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진보를 향한 사회발전의 거대한 주춧돌을 놓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강고하게 단결투쟁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중소영세 비정규직 희생 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 구조조정과 공기업 사유화 분쇄, 임단협 요구 완전 쟁취,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등 절박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단결투쟁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60만 조합원의 힘과 민중시민사회 연대는 물론 전 세계 노동운동의 강고한 연대투쟁으로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구속 노동자들을 기필코 구출하며 김대중 정권의 노동운동 탄압을 분쇄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교사·교수·공무원 노동3권 쟁취, 직권중재제도 철폐, 신자유주의 고용·임금관련제도 철폐, 비정규직 노동자 기본권 확보 등 노동기본권을 확보하고 조세·교육·의료 등 사회개혁을 이루기 위해 투쟁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와 노조민주화로 조직을 확대하며, 산별노조 건설과 산별교섭 쟁취, 조직운영의 혁신으로 민주노총을 강화하여 민주노총을 천 삼백만 노동자의 희망으로 우뚝 세울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지자체 선거와 대선을 계기로 권력형 비리로 얼룩진 보수정치를 타파하고 진보진영의 대단결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이뤄내며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민중세력과 힘차게 연대하여 전쟁반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반미자주통일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고 노동운동과 민중운동의 국제연대를 강화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2002년 1월 30일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 참가자 일동
□ 단병호 위원장 옥중 대회사
전국에서 달려오신 대의원 동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2002년에는 동지들이 소망하는 모든 것이 성취되고 더불어 모두가 건강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지난 일년동안 정권과 자본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부터 노동자의 생존권과 민주노조의 사수를 위해,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의 철폐와 경제주권의 사수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온 대의원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또한 민주노총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시고 함께 연대해 주신 모든 단체와 동지들에게 60만 조합원의 마음을 담아 감사를 드립니다.
2001년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격렬한 투쟁이 있었던 한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우자동차와 화섬3사의 투쟁, 한통계약직과 레미콘 노동자들의 투쟁이 그 대표적인 투쟁으로 서울에서, 인천에서, 울산에서 참으로 치열한 투쟁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서울대, 전남대, 충북대병원을 필두로 한 6월 총력투쟁이 있었고, 장기파업사업장의 처절한 투쟁도 있었습니다. 작년 한해 250여명에 이르는 동지가 구속되었고 지금도 50여명의 동지가 구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치열한 투쟁이었던가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4년여에 걸쳐 계속되는 공세를 이제는 노동자들의 새로운 반격으로 맞서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김대중정권의 퇴진투쟁으로 전개되었던 한해였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투쟁은 현 정권의 반민중적이고 반노동자적인 정책이 불러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정권은 작년에도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과 공기업 사유화라는 신자유주의를 강행했고, 온갖 정부지침을 남발하여 노사자율의 원칙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파괴하는 반민주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았고, 노동자들의 요구인 노동시간 단축 등은 무소신과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정책을 후퇴시키고 교육부문에도 신자유주의 정책 도입을 획책했습니다.
그 결과 개혁은 실종되고, 800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양산되는 가운데 만성적인 고용불안정과 민생파탄을 초래하였고, 빈부격차는 더욱 확대되어 90:10의 불평등한 사회로 바뀌었습니다. 또 온갖 특혜를 준 외자유치와 기업의 헐값 매각은 한국경제를 초국자본의 전일적 지배하에 놓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김대중정권과 정면으로 투쟁해 나가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년 투쟁에 많은 한계가 있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대중정권 퇴진투쟁을 전 조직적으로 조직하지 못했고, 민중·민주진영으로까지 퇴진투쟁을 확대시키는 데는 명백한 한계를 낳기도 했습니다. 6월 총파업 투쟁도 위력적으로 전개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우자동차, 한통계약직, 레미콘 노동자 등의 투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 있고 화섬3사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내지 못함으로써 태광대한화섬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비록 많은 한계를 노정한 한해였지만 소중하게 안아온 성과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우자동차와 화섬3사 투쟁을 계기로 실질적인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조직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교조가 '파업을 불사한 총력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사활을 걸고 전개한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저지투쟁과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비롯한 언론개혁 투쟁 등은 소중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통계약직노조, 캐리어사내하청노조, 건설운송노조 등을 중심으로 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투쟁은 비정규직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적, 정치적 과제로 쟁점화시켜 낸 것으로, 매우 의미있고 소중한 성과입니다. 또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온 미조직 노동자 조작화 사업의 결과로 민주노총 조합원이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결과에서 드러난 것처럼 조합원들의 의식이 한층 강고해졌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런 소중한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대의원 동지들과 60만 조합원의 헌신적인 투쟁과 활동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의원동지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지난 한해를 되짚어 보면서 그 성과와 한계를 따져본 후 2002년의 대장정을 힘있게 출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객관적인 조건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2002년의 정세에 대해서는 이미 제가 <노동과세계>의 신년사를 통해 언급한 바 있고, 사업계획에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올해는 특이하게 지방선거와 대선,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이라는 양대 행사가 있어 예년과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정세를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느냐가 모든 것을 가름하는 중심 고리가 될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의지, 결의와 준비에 따라서는 매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대의원동지 여러분!
저는 2002년이 신자유주의를 타파하고 평등세상을 건설해 나가는 변혁적 노동운동이 재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동지들께 드립니다. 신자유주의 분쇄를 중심 투쟁으로 움켜쥐고 나가면서 노동조건 후퇴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이번에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치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통일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중심적인 역학을 하여 양대선거를 통해 노동자계급의 실질적인 정치세력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조직의 운영과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한 바, 조합원의 참여와 민주적 운영이 더욱 공고히 될 수 있도록 모든 제도를 정비하고, 기업별 노조 체계를 산별노조로 전환시키는 등 생동하는 조직, 힘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간부양성, 정책생산 등 미래를 이끌어나갈 물적 토대 조성을 위한 각급 기관의 설치를 통해 전체노동자를 대표하는 센터로서 손색이 없는 민주노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운동에서 노동자계급의 주도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조직적이고 대중적인 운동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4년여의 혹독한 시련을 견디어 냈습니다. 이제는 반격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이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대회사에서 지난 일년을 돌아보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 반면에 올해의 과제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했습니다. 이는 이번 대의원대회를 통해 대의원 동지들이 정말 작년 한해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며 그 속에서 올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하나하나를 책임있게 결정하는 대회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의 반영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자유주의 공세에 대한 노동운동의 대반격이 시작되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이 재도약함을 알리는 2002년 대의원대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동지들의 건투를 빕니다.
2002. 1. 26
서울구치소에서 위원장 단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