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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발전노조 3월4일 회견문(명동성당)

작성일 2002.03.04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752
<발전노조 기자회견문> - 3월4일 11시 명동성당

징계 따위로 우리의 투쟁대오를 흔들 수 없다.

우리는 오늘 정부와 사측의 이성을 잃은 탄압을 보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정부와 사측은 오판하고 있다. 파업 일주일이 넘도록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파업대오를 보라. 이 파업은 열흘, 보름, 한달이 지나도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쯤은 “파업을 중단하고 발전소 매각에 대하여 처음부터 이야기해보자”고 할만한 때가 되지 않았는가? 정부가 진실로 “전력대란”을 걱정하고 있다면 이제 이성을 잃은 탄압 방침을 버리고 5600여 조합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회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3월 3일 정부와 검찰, 그리고 사측은 십여 가지에 가까운 탄압대책을 숨쉴 틈 없이 발표하였다. 검찰은 “불법파업을 지지하는 어떤 집회도 엄단할 것”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스스로 부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체포대상을 24명으로 늘려 검거 전담반을 편성하였다. 정부의 사주를 받는 사측은 협상 중단을 선언하였다. 사측은 해고 대상을 52명으로 발표하였는가 하면 손해배상 청구, 조합비 가압류로 협박하였다. 사측은 심지어 조합원에 대해서도 가압류를 하겠다고 한다. 사측은 또한 신규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퇴직자를 모집하여 대체인력으로 투입한다고 한다. 이 정부에서는 노동조합이 파업할 때 쓰는 탄압 방식은 모조리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정도의 탄압을 이미 예상하였다. 이 정부가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짓밟는 정권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이런 탄압을 뚫어내지 않으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연히 파업투쟁을 선택하였다. 때문에 우리는 태연자약하다. 5600여 조합원들은 오늘도 내일도 흔들림 없이 파업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3월 4일 0시 현재 파업불참자는 233명(질병,경조사,출산 등을 제외한 무단불참자는 156명)에 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측이 언론을 통해 발표한 파업불참자 350여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리는 정부와 사측의 이성을 잃은 탄압을 보며 승리의 날이 가까워 왔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발전노조 파업지도부로서 선언한다. 우리에게 가해지는 어떤 탄압과 어려움은 기꺼이 감수하겠다. 발전소의 매각을 막고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다면 감옥을 우리의 안방처럼 생각하겠다. 해고와 징계는 투쟁과정에서 얻은 자랑스러운 상징으로 기억하겠다.
다시한번 정부와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겠다. 회사 분할을 위한 법률을 매각 절차법으로 선전하지 말고 매각을 중단하라. 우리는 협상으로 불행한 사태의 종지부를 찍기 원한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협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발전산업 노동조합 집행부 이하 본부장, 지부장 일동은 정부와 사측의 탄압을 박차고 투쟁 승리의 그날까지 한치의 흔들림없이 파업대오의 선두에 설 것을 자랑스러운 5600여 조합원 동지들을 대표하여 선언한다.
미국과 국내 재벌에 국가기간산업과 발전소를 매각하려는 방침을 철회하라.

2002년 3월 4일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본부장, 지부장 35명 등
파업지도부 42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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