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 ICEM (국제화학에너지노동조합연맹) 사무총장 Fred Higgs
수신: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제목: 전력파업관련

대통령 귀하,
저는 국제화학에너지노동조합연맹(ICEM) 소속의 전세계 2천만 노동자를 대표하여 현재 한국 전력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사분쟁에 대한 귀국 정부의 처리방식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바입니다.

한국전력의 ‘발전부문 자회사들’의 노동조합원들은 평화적인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귀하의 정부는 24명의 노조 간부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였습니다. 또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국영기업인 한국전력은 5천명이 넘는 노동자를 해고키로 결정했는가 하면, 파업대체인력을 사용하고 200명 이상의 노조간부를 고발하기로 결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조치는 민주적인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파업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귀하에게 구속영장을 즉각 철회하고 한국전력이 해고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모든 위협을 중단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귀하의 정부가 파업노동자들이 속한 노동조합과 성실히 교섭하고, 한국전력 또한 그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ICEM 사무총장
프레드 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