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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보도]단병호 위원장 옥중에서 '권영길 지지' 호소

작성일 2002.12.17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832
< 민주노총 2002.12.17 보도자료 1 >

단병호 위원장 옥중 '권영길 지지 호소' 편지

- 60만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 보내와 … 노조 지도자들에 편지 300여 통 직접 써보내

※ 김대중 정권 아래서 세 번 째 구속 수감돼있는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들에게 민주노동당 권영길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민주노총은 단위원장의 편지를 담은 기관지 <노동과 세계> 특집호 20만 부를 인쇄해 17일 일제히 전국 1500여개 사업장에 배포했습니다. 단위원장은 또 매일 전국의 단위노조 위원장에게도 민주노동당 권영길 지지를 호소하는 친필 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현재까지 300여통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지난 5년동안 이틀에 한 명 꼴로 모두 881명의 노동자를 구속했으며, 아직도 감옥에는 단병호 위원장과 차봉천 공무원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40여명의 노동자가 수감돼 있습니다.
단위원장은 정부의 형집행정지 취소 결정으로 지난 2001년 8월1일 재수감된 후 석방을 앞둔 10월4일 검찰의 갑작스런 추가구속으로 재수감됐습니다. 7월 고등법원에서 1년6개월의 지역을 선고받은 뒤 검찰이 또 다시 상고, 지난 11월 13일 대법원에서 검찰의 상고가 기각돼 고등법원에 계류중입니다.

아래는 단병호 위원장이 보내온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 조합원들께' 전문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 조합원들께 - 단병호]

민주노동당의 승리가 노동자의 승리입니다

날씨가 몹시 차갑습니다. 감옥에서나마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느덧 16대 대통령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대통령선거는 국민이 국가권력의 향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계기입니다. 그 만큼 중요한 선택이고, 이 점은 노동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노동자는 이번 대선에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겠습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진보정치의 토대를 튼튼히 하고, 노동자 중심의 진정한 계급정치를 실천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그 동안 이 땅의 정치는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었고, 노동자·민중은 지배와 통치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노동자·민중은 끝없는 희생과 고통 속에 살아왔습니다. 나아가 이 사회는 다수대중이 소외되고, 불평등이 심화됐으며, 분단은 고착돼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존의 보수정치와 단호히 결별해야 합니다. 이들은 군사독재와 낡고 부패한 3김정치에 깊이 뿌리박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수구 대 개혁'의 논리는 그 자체로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개혁세력을 통한 점진적 변화'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는 김대중 정권 5년을 통해 충분히 입증됐습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노동자에게 조직과 정치적 토대가 없을 때라면 모를까, 우리는 지금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라는 힘있는 무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정책을 지지·추종하는 세력과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신자유주의는 제국주의 초국적자본의 세계착취와 지배를 위한 논리이며, 이에 따르자면 한국은 경 제적 식민지로 굴러 떨어지고 노동자·민중을 더 큰 고통으로 몰아넣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기업 사유화 저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철폐, 정리해고 저지와 고용안정 보장, 사회복지 확충, 노동의 인간화 등을 거부하는 자들이 바로 신자유주의를 지지·추종하는 세력입니다. 노동자와 민중의 힘으로 만든 정치세력만이 신자유주의에 맞서 당당히 싸울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통일을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세력 또한 단호히 반대해야 합니다. 분단은 한반도 민중을 질곡으로 몰아넣는 민족모순의 근원입니다. 미군의 두 여중생 살해와 무죄평결은 보수정치권의 친미사대주의에 따른 필연적 결과입니다. 진정한 통일은 외세로부터 완전한 독립이며, 남북 민중이 정치적, 사회적 주체로 서는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철폐, 군비축소, 미군철수, 평화협정체결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세력은 진정한 통일을 원치 않거나 반대하는 자들이며, 제국주의 지배와 모순을 한반도 전역에 확대하려는 자들입니다. 이들의 허구적 통일논리에 현혹돼서는 안됩니다.
이제 우리는 분명히 선택해야 합니다. 정치의 구경꾼으로 계속 남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정치의 주인으로 나설 것인가. 보수정치가 만들어놓은 신기루를 계속 쫓아갈 것인가, 아니면 역사발전의 주체로 나설 것인가. 소외와 고통으로 찌든 채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억압과 굴종의 삶을 끝내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것인가.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노동자들의 운명 또한 노동자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선택합시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을 통해 집권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선을 통해 확인되는 민주노동당의 위상이 노동자들의 정치·사회적 지위, 영향력과 정비례할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 열쇠는 노동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집단적인 행동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다시 말해 노동자의 '계급투표'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조직되느냐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는 민주노동당의 노동자 중심성을 확고히 하고, 민주노동당이 계급적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대선을 가족과 친지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철저한 계급투표의 장으로 만듭시다.

2002년 12월

서울구치소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단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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