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3.02.25 성명서 1 >
두산 '3대 중대범죄' 박용성 회장 구속해야
- 두산중 노조원사찰감시 … 박용성 회장 임원회의서 직접 지시
- BW소각 … 에스케이 뒤이은 검찰수사 피하려 '꼬리 자르기'
- 517억 부당내부거래 … 헐값에 한중 먹고 인수자금까지 긁어
1. 두산재벌의 총체적 비리와 범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두산 박용성 회장은 '부끄러운 한국 기업인의 얼굴'이 됐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두산재벌의 3대 중대범죄행위만으로도 박용성 회장은 즉각 구속돼야 마땅합니다. 하물며 27일 선출될 대한상의 차기 회장을 박용성 회장이 맡는다는 이야기는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한국 기업인의 얼굴인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2. 어제오늘 사이에 속속 드러난 두산재벌의 3대 중대범죄행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4일 노동부가 특별조사를 거쳐 공식 확인한 노조원 사찰 감시 등 부당노동행위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더욱 경악할 일은 '신노사문화 정립'이란 두산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가 2002년 1월 2일 두산중공업 임원진 회의에서 박용성 회장이 직접 지시해서 시작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당시 회의 내용을 기록한 두산중공업 이사들의 업무일지에 정확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둘째, 두산재벌은 24일 갑자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불태워 없앤 것은 에스케이에 뒤이어 두산재벌의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피해보려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BW를 태운다고 해서 범죄행위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평소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다니던 박용성 회장은 마땅히 자신이 법과 원칙을 어긴 데 대해 당당하게 책임지고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야 합니다.
셋째, 2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국민재산이던 한국중공업을 온갖 의혹 속에 헐값에 인수한 것도 모자라 부당내부거래로 517억을 빼먹고 이를 한국중공업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범죄가 드러났습니다. 적자투성이 (주)두산 기계부문을 한국중공업이 강제로 사게 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자산실사도 하지 않고 부실자산을 속이는 방법으로 517억을 사기로 가로챈 것입니다.
3. 에스케이 최회장은 이 가운데 두 번째 범죄만으로도 구속됐는데 박용성 회장은 떵떵거리며 27일에 선출될 대한상의 회장직에 다시 나간다는 게 말이 됩니까? 두산중공업에 대한 노동부 특별조사가 많은 한계에도 새정부 개혁정책의 시금석으로 평가되려면 범죄자를 당연히 구속해야 합니다.
더구나 두산재벌은 앞의 세 가지 범죄행위에 대해 그 동안 일관되게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해왔습니다. 심지어 부당노동행위 증거를 없애기 위해 노동부 특별조사 전에 사장 지시 아래 조직적으로 문서를 폐기 은폐했습니다. BW를 이용한 편법 재산상속에 대해서도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변해오다 에스케이가 당하자 갑자기 BW를 불태웠습니다. 도주 증거인멸 우려가 뚜렷해 구속수사가 불가피한 중대 범죄자인 것입니다.
4. 민주노총은 두산재벌이 4조원이 넘는 공기업 한국중공업을 10분1도 안 되는 3천억 대에 인수하게 된 과정이 온갖 의혹으로 가득 차 있으며 'DJ시기 정경유착 비리'로 특검제를 도입하거나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당시 한중을 인수하려던 굴지의 기업들이 무슨 이유인지 모두 사전에 뒤로 빠진 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허수아비 경쟁사와 두산이 맞붙어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을 한중을 인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대중 정부와 두산재벌이 밀실에서 어떤 거래를 했는지 의혹에 싸여 있습니다. 노조가 공개한 두산중공업 고위층의 업무일지에는 '산자부 ㅎ국장(박용성 회장과 친구 동기동향) 두산중공업을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란 내용이 적혀있는데, ㅎ국장은 두산중공업의 민영화를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박회장과의 친분으로 미뤄볼 때 민영화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5. 두산중공업에서 21년 동안 청춘을 바친 50대 노동자 고 배달호 노조원은 지난 1월9일 분신자살하면서 남긴 유서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두산'이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40여일 동안 배달호 노조원이 왜 유서에 이런 말을 남겼는지 우리는 낱낱이 확인했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한국 기업가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은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유도협회 회장(IJF), 세계상업협회(ICC) 부회장 감투를 겸직하며 마치 재벌천국의 대통령이나 된 듯이 화끈한 화법과 튀는 행동을 구사하며 사회지도층 행세를 해왔습니다. 박회장은 그 동안 재벌의 문어발 경영을 찬양하며 주5일근무제를 반대하고 촛불시위 중단을 강변했으며, 쌀 수입 개방을 촉구하고 백두대간을 파괴해 스키장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연말엔 매일경제에 거액을 지원해 노조운동 매도 기획기사를 싣게 하고, 올해 초 노무현 당선자의 재벌개혁에 저항하는 재계의 집단행동을 주도해왔습니다. 그도 모자라 27일 대한상의 차기 회장직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날 대한상의 회장으로 다시 선출되면 2005년부터는 세계 130개국에 회원을 둔 세계상업협회(ICC) 회장직에도 자동으로 앉게 된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부끄러운 한국기업인의 대명사가 한국 기업인을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에 앉고 세계 기업인을 대표하는 세계상업협회 회장이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범죄자는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받는 사회, 평범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온다는 봄소식을 박용성 회장 구속 소식에서 확인하고 싶습니다. <끝>
두산 '3대 중대범죄' 박용성 회장 구속해야
- 두산중 노조원사찰감시 … 박용성 회장 임원회의서 직접 지시
- BW소각 … 에스케이 뒤이은 검찰수사 피하려 '꼬리 자르기'
- 517억 부당내부거래 … 헐값에 한중 먹고 인수자금까지 긁어
1. 두산재벌의 총체적 비리와 범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두산 박용성 회장은 '부끄러운 한국 기업인의 얼굴'이 됐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두산재벌의 3대 중대범죄행위만으로도 박용성 회장은 즉각 구속돼야 마땅합니다. 하물며 27일 선출될 대한상의 차기 회장을 박용성 회장이 맡는다는 이야기는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한국 기업인의 얼굴인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2. 어제오늘 사이에 속속 드러난 두산재벌의 3대 중대범죄행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4일 노동부가 특별조사를 거쳐 공식 확인한 노조원 사찰 감시 등 부당노동행위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더욱 경악할 일은 '신노사문화 정립'이란 두산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가 2002년 1월 2일 두산중공업 임원진 회의에서 박용성 회장이 직접 지시해서 시작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당시 회의 내용을 기록한 두산중공업 이사들의 업무일지에 정확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둘째, 두산재벌은 24일 갑자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불태워 없앤 것은 에스케이에 뒤이어 두산재벌의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피해보려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BW를 태운다고 해서 범죄행위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평소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다니던 박용성 회장은 마땅히 자신이 법과 원칙을 어긴 데 대해 당당하게 책임지고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야 합니다.
셋째, 2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국민재산이던 한국중공업을 온갖 의혹 속에 헐값에 인수한 것도 모자라 부당내부거래로 517억을 빼먹고 이를 한국중공업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범죄가 드러났습니다. 적자투성이 (주)두산 기계부문을 한국중공업이 강제로 사게 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자산실사도 하지 않고 부실자산을 속이는 방법으로 517억을 사기로 가로챈 것입니다.
3. 에스케이 최회장은 이 가운데 두 번째 범죄만으로도 구속됐는데 박용성 회장은 떵떵거리며 27일에 선출될 대한상의 회장직에 다시 나간다는 게 말이 됩니까? 두산중공업에 대한 노동부 특별조사가 많은 한계에도 새정부 개혁정책의 시금석으로 평가되려면 범죄자를 당연히 구속해야 합니다.
더구나 두산재벌은 앞의 세 가지 범죄행위에 대해 그 동안 일관되게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해왔습니다. 심지어 부당노동행위 증거를 없애기 위해 노동부 특별조사 전에 사장 지시 아래 조직적으로 문서를 폐기 은폐했습니다. BW를 이용한 편법 재산상속에 대해서도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변해오다 에스케이가 당하자 갑자기 BW를 불태웠습니다. 도주 증거인멸 우려가 뚜렷해 구속수사가 불가피한 중대 범죄자인 것입니다.
4. 민주노총은 두산재벌이 4조원이 넘는 공기업 한국중공업을 10분1도 안 되는 3천억 대에 인수하게 된 과정이 온갖 의혹으로 가득 차 있으며 'DJ시기 정경유착 비리'로 특검제를 도입하거나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당시 한중을 인수하려던 굴지의 기업들이 무슨 이유인지 모두 사전에 뒤로 빠진 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허수아비 경쟁사와 두산이 맞붙어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을 한중을 인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대중 정부와 두산재벌이 밀실에서 어떤 거래를 했는지 의혹에 싸여 있습니다. 노조가 공개한 두산중공업 고위층의 업무일지에는 '산자부 ㅎ국장(박용성 회장과 친구 동기동향) 두산중공업을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란 내용이 적혀있는데, ㅎ국장은 두산중공업의 민영화를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박회장과의 친분으로 미뤄볼 때 민영화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5. 두산중공업에서 21년 동안 청춘을 바친 50대 노동자 고 배달호 노조원은 지난 1월9일 분신자살하면서 남긴 유서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두산'이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40여일 동안 배달호 노조원이 왜 유서에 이런 말을 남겼는지 우리는 낱낱이 확인했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한국 기업가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은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유도협회 회장(IJF), 세계상업협회(ICC) 부회장 감투를 겸직하며 마치 재벌천국의 대통령이나 된 듯이 화끈한 화법과 튀는 행동을 구사하며 사회지도층 행세를 해왔습니다. 박회장은 그 동안 재벌의 문어발 경영을 찬양하며 주5일근무제를 반대하고 촛불시위 중단을 강변했으며, 쌀 수입 개방을 촉구하고 백두대간을 파괴해 스키장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연말엔 매일경제에 거액을 지원해 노조운동 매도 기획기사를 싣게 하고, 올해 초 노무현 당선자의 재벌개혁에 저항하는 재계의 집단행동을 주도해왔습니다. 그도 모자라 27일 대한상의 차기 회장직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날 대한상의 회장으로 다시 선출되면 2005년부터는 세계 130개국에 회원을 둔 세계상업협회(ICC) 회장직에도 자동으로 앉게 된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부끄러운 한국기업인의 대명사가 한국 기업인을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에 앉고 세계 기업인을 대표하는 세계상업협회 회장이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범죄자는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받는 사회, 평범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온다는 봄소식을 박용성 회장 구속 소식에서 확인하고 싶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