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반대 노동자 대표단 3.14 인천공항 출국 기자회견문
(13;30 인천공항 출국장 3층 J카운터 앞)
이라크로 떠나며
지난 2월 15일 전 세계 600여 개의 도시에서 천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전쟁반대를 외쳤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활동가들이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고등학생들까지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무기 사찰단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어떠한 명분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의도는 프랑스를 비롯한 이사국들의 반대에 부닥쳐 안보리의 결의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시는 전쟁을 외치고 있다. 한편 아무런 저항의 무기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공포에 떨며 폭격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긴급하게 국제 노동조직에 『전쟁반대 국제 노동자 대표단』구성을 제안하였다. 그간 국제 노동조합 조직들은 전쟁반대운동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오히려 안보리의 결의나 동맹국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면 전쟁을 벌여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조직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미국의 군사패권주의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군수자본의 요구를 들어주고 석유를 지배하기 위한 것임은 이제 상식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그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새로운 침략의 대상을 찾을 것이라는 것도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 노동자들은 이제 개별적인 반전운동에 참가할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반전운동대열을 형성하여야 한다. 아쉽게 이번 출발에 다른 조직들이 함께 하지 못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의 제안에 호응하는 조직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좀 더 시간을 두고서 대표단 조직을 만들어나갈 계획에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출발은 그 운동의 출발이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의 위험 또한 계속 가중되고 있다. 미국은 이제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의 가능성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라크보다 북한을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기에 현재 이라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선은 한반도에서 펼쳐질 전선과 대단히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국제 노동자 대표단 구성을 제안한 것은 바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우리는 파병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전세계인들이 반대하고 있고, 유엔의 결의조차도 받지 못하는 전쟁을 한국이 나서서 지원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오히려 한국정부는 이로인해 전세계인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라크에서 우리 3인의 활동이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바그다드로 들어가서 현지의 활동가들을 만나고, 작업장이나 병원, 학교, 그리고 폭격당할 가능성이 높은 다리, 통신탑, 발전시설 등의 민간시설을 방문할 것이다.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모든 결정은 현지에서 내려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반전운동의 승패는 바그다드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반전시위의 규모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3월 15일 반전평화 대행진의 성공이 전 세계의 행진행렬에 더해져 바로 야수의 전쟁을 중단시켜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2003. 3. 14
민주노총 전쟁반대 노동자 대표단
□ 민주노총 전쟁반대 노동자 대표단
1. 김형탁(金炯卓, 41) : 민주노총 부위원장 Kim Hyung Tag, (Vice President, KCTU)
2. 이창근(李昌根, 35) : 민주노총 국제부장 Lee Chang Geun, (International Director, KCTU)
3. 김정욱(金正旭, 34) : 쌍용자동차노동조합 대외협력부장: Kim Jeong Ug, (Director of Solidarity Outreach Department, SsangYong Motor's Trade Union)
□ 일정
3월 14일(금) 16:25 인천공항 출발 → 파리
3월 14일(금) 13:15 파리 출발 → 19:05 암만(요르단) 도착
3월 16일(일) - 17일(월) 암만에서 오리엔테이션
3월 18일(화) 이라크 바그다드 도착
3월 19일(수) - 21일(금) : 이라크 현지 활동
3월 22일(토) : 암만으로 철수
3월 23일(일) 07:25 암만에서 파리 경유해서, 귀국
3월 24일(월) 10:50 도착
□ 이라크 현지 활동
이라크 현지 활동은 "이라크 평화팀"과 "소외된 자의 목소리"라는 단체의 지원 속에 이루어진다. 이라크 현지에서 3-4일 정도 보내며, 보내는 동안 1) 국제 NGO와 UN 인도주의 활동가들과의 만남, 2) 작업장에 대한 공식 방문, 3) 병원, 학교 및 기타 공공 기관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 4) 다리, 통신탑, 발전 시설과 같이 공습 때 가장 먼저 폭격당할 민간 시설 방문 등의 활동들을 펼칠 예정이다. 3월 16일까지 대표단은 요르단에 도착하여, 3월 17일 하루 동안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3월 18일 바그다드로 가서, 바그다드에서 3일을 보낸 후에, 3월 22일 요르단 암만에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 민주노총이「전쟁 반대 국제노동자대표단」을 제기한 이유
이라크는 물론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는 데 노동자들이 적극 나서자는 취지에서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사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다. 더구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일 만큼은 기필코 막아야 하며, 그 일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막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13;30 인천공항 출국장 3층 J카운터 앞)
이라크로 떠나며
지난 2월 15일 전 세계 600여 개의 도시에서 천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전쟁반대를 외쳤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활동가들이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고등학생들까지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무기 사찰단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어떠한 명분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의도는 프랑스를 비롯한 이사국들의 반대에 부닥쳐 안보리의 결의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시는 전쟁을 외치고 있다. 한편 아무런 저항의 무기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공포에 떨며 폭격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긴급하게 국제 노동조직에 『전쟁반대 국제 노동자 대표단』구성을 제안하였다. 그간 국제 노동조합 조직들은 전쟁반대운동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오히려 안보리의 결의나 동맹국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면 전쟁을 벌여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조직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미국의 군사패권주의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군수자본의 요구를 들어주고 석유를 지배하기 위한 것임은 이제 상식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그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새로운 침략의 대상을 찾을 것이라는 것도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 노동자들은 이제 개별적인 반전운동에 참가할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반전운동대열을 형성하여야 한다. 아쉽게 이번 출발에 다른 조직들이 함께 하지 못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의 제안에 호응하는 조직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좀 더 시간을 두고서 대표단 조직을 만들어나갈 계획에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출발은 그 운동의 출발이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의 위험 또한 계속 가중되고 있다. 미국은 이제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의 가능성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라크보다 북한을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기에 현재 이라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선은 한반도에서 펼쳐질 전선과 대단히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국제 노동자 대표단 구성을 제안한 것은 바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우리는 파병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전세계인들이 반대하고 있고, 유엔의 결의조차도 받지 못하는 전쟁을 한국이 나서서 지원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오히려 한국정부는 이로인해 전세계인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라크에서 우리 3인의 활동이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바그다드로 들어가서 현지의 활동가들을 만나고, 작업장이나 병원, 학교, 그리고 폭격당할 가능성이 높은 다리, 통신탑, 발전시설 등의 민간시설을 방문할 것이다.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모든 결정은 현지에서 내려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반전운동의 승패는 바그다드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반전시위의 규모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3월 15일 반전평화 대행진의 성공이 전 세계의 행진행렬에 더해져 바로 야수의 전쟁을 중단시켜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2003. 3. 14
민주노총 전쟁반대 노동자 대표단
□ 민주노총 전쟁반대 노동자 대표단
1. 김형탁(金炯卓, 41) : 민주노총 부위원장 Kim Hyung Tag, (Vice President, KCTU)
2. 이창근(李昌根, 35) : 민주노총 국제부장 Lee Chang Geun, (International Director, KCTU)
3. 김정욱(金正旭, 34) : 쌍용자동차노동조합 대외협력부장: Kim Jeong Ug, (Director of Solidarity Outreach Department, SsangYong Motor's Trade Union)
□ 일정
3월 14일(금) 16:25 인천공항 출발 → 파리
3월 14일(금) 13:15 파리 출발 → 19:05 암만(요르단) 도착
3월 16일(일) - 17일(월) 암만에서 오리엔테이션
3월 18일(화) 이라크 바그다드 도착
3월 19일(수) - 21일(금) : 이라크 현지 활동
3월 22일(토) : 암만으로 철수
3월 23일(일) 07:25 암만에서 파리 경유해서, 귀국
3월 24일(월) 10:50 도착
□ 이라크 현지 활동
이라크 현지 활동은 "이라크 평화팀"과 "소외된 자의 목소리"라는 단체의 지원 속에 이루어진다. 이라크 현지에서 3-4일 정도 보내며, 보내는 동안 1) 국제 NGO와 UN 인도주의 활동가들과의 만남, 2) 작업장에 대한 공식 방문, 3) 병원, 학교 및 기타 공공 기관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 4) 다리, 통신탑, 발전 시설과 같이 공습 때 가장 먼저 폭격당할 민간 시설 방문 등의 활동들을 펼칠 예정이다. 3월 16일까지 대표단은 요르단에 도착하여, 3월 17일 하루 동안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3월 18일 바그다드로 가서, 바그다드에서 3일을 보낸 후에, 3월 22일 요르단 암만에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 민주노총이「전쟁 반대 국제노동자대표단」을 제기한 이유
이라크는 물론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는 데 노동자들이 적극 나서자는 취지에서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사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다. 더구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일 만큼은 기필코 막아야 하며, 그 일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막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