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3. 06. 21 성명서 1 >
노조비방 기사에 기자상 준 기자협회
- 기자협회, 중앙일보 <지금은 노조시대>에 이 달의 기자상
1.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5월 산별노조의 존립근거 차제를 부정해 사회적 약자인 1300만 노동자들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했던 중앙일보의 <지금은 노조시대 시리즈>를 제153회 '이 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기자협회가 자체적으로 기자상을 선정하는 데 민주노총이 일일이 개입하거나 비평할 생각은 없으나, 중앙일보 기획 <지금은 노조시대>는 다섯 명의 기자가 투입돼 경영진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것으로 금속노조로부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에 있기도 하고 민주노총에서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기사이기 때문에 의견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2. 우리 언론은 해방 이후 50년 동안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외면해 오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반노조 기획물을 잡기에 이르렀다. 지난 연말 매일경제신문의 <한국은 노조공화국> 기획물을 시작으로 서울경제신문,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등 여러 신문사들이 일제히 노동조합을 매도하는 기획물을 기사화했다. 첫 기획물이었던 매일경제 <노조공화국>이 대한상의의 자금지원으로 이뤄진 게 밝혀진 것은 이 같은 현상이 재계와 언론의 유착에 의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기획물들은 이 과정에서 기초적인 사실조차 틀린 내용을 쏟아내며 '사용자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 중앙일보는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사용자들의 요구로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 사용자 대부분이 참가해 현재 진행중인 '산별교섭'에 대한 비판기사에서도 두산중공업 한 임원의 이야기를 빌려 기사화 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사용자들의 자발적 선요구로 금속노조와 진행중인 산별교섭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는 '길고 과격한 파업'이란 제목의 시리즈 기사 서두에 고 배달호씨 분신사망사건 이후 두산중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에 대해 마치 노조가 납품을 저지하는 등 폭력을 일으킨 것으로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회사가 노조를 매도하기 위해 폭력을 유발했었고 이 같은 사실이 다른 언론을 통해 기사화된 적도 있다.
지난 5년 동안 노사문제로 구속된 노동자는 9백 명에 이르지만, 구속된 사용자는 9명에 불과하다. 정부와 사법기관 대부분이 노사문제에 대해 형평성 잃은 태도로 일관해 한국의 노사관계가 대립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사용자의 입장만 담은 '외눈박이 기획 기사'를 통해 노사 대립의 골을 더욱 깊게 했다.
중앙일보의 이번 시리즈는 시대의 흐름을 분석해 독자들 앞에 사회적 쟁점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심어주는 언론의 사회적 역할은 물론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차 조작하고 왜곡한 전형적인 오보다. 이런 까닭에 민주노총은 중앙의 <노조시대>를 삼성재벌신문이 삼성의 무노조 경영 이념으로 노조를 매도하는 기획물이라고 비판했던 것이다.
4. 그런데 기자협회가 <노조시대>에 기자상을 준 것은 노조를 매도하고 부정하는 중앙의 무노조 이념에 동조한 것이자 천사백만 노동자들의 삶을 부정한 것이어서 매우 유감이다. 기자협회가 <노조시대>에 상을 주는 것은 기자들에게 앞으로 노조를 비방하고 매도하는 재벌의 나팔수가 되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기자협회는 중앙일보의 반노조 기획물에 준 '이 달의 기자상'을 취소하고 도대체 어떻게 이런 우스운 수상자 결정을 하게 됐는지 과정을 공개하고 해당 심사위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기자협회 탄생 과정이나 최근의 활동내용에 대한 언론계 내부의 다양한 비판은 제쳐두고라도, 재벌 족벌 언론의 횡포에 대한 언론개혁이 중요한 사회개혁의 과제로 떠오른 이 시기에, 재벌신문의 노조매도 기획에 상을 주는 기자협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다시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끝>
노조비방 기사에 기자상 준 기자협회
- 기자협회, 중앙일보 <지금은 노조시대>에 이 달의 기자상
1.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5월 산별노조의 존립근거 차제를 부정해 사회적 약자인 1300만 노동자들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했던 중앙일보의 <지금은 노조시대 시리즈>를 제153회 '이 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기자협회가 자체적으로 기자상을 선정하는 데 민주노총이 일일이 개입하거나 비평할 생각은 없으나, 중앙일보 기획 <지금은 노조시대>는 다섯 명의 기자가 투입돼 경영진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것으로 금속노조로부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에 있기도 하고 민주노총에서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기사이기 때문에 의견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2. 우리 언론은 해방 이후 50년 동안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외면해 오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반노조 기획물을 잡기에 이르렀다. 지난 연말 매일경제신문의 <한국은 노조공화국> 기획물을 시작으로 서울경제신문,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등 여러 신문사들이 일제히 노동조합을 매도하는 기획물을 기사화했다. 첫 기획물이었던 매일경제 <노조공화국>이 대한상의의 자금지원으로 이뤄진 게 밝혀진 것은 이 같은 현상이 재계와 언론의 유착에 의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기획물들은 이 과정에서 기초적인 사실조차 틀린 내용을 쏟아내며 '사용자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 중앙일보는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사용자들의 요구로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 사용자 대부분이 참가해 현재 진행중인 '산별교섭'에 대한 비판기사에서도 두산중공업 한 임원의 이야기를 빌려 기사화 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사용자들의 자발적 선요구로 금속노조와 진행중인 산별교섭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는 '길고 과격한 파업'이란 제목의 시리즈 기사 서두에 고 배달호씨 분신사망사건 이후 두산중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에 대해 마치 노조가 납품을 저지하는 등 폭력을 일으킨 것으로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회사가 노조를 매도하기 위해 폭력을 유발했었고 이 같은 사실이 다른 언론을 통해 기사화된 적도 있다.
지난 5년 동안 노사문제로 구속된 노동자는 9백 명에 이르지만, 구속된 사용자는 9명에 불과하다. 정부와 사법기관 대부분이 노사문제에 대해 형평성 잃은 태도로 일관해 한국의 노사관계가 대립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사용자의 입장만 담은 '외눈박이 기획 기사'를 통해 노사 대립의 골을 더욱 깊게 했다.
중앙일보의 이번 시리즈는 시대의 흐름을 분석해 독자들 앞에 사회적 쟁점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심어주는 언론의 사회적 역할은 물론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차 조작하고 왜곡한 전형적인 오보다. 이런 까닭에 민주노총은 중앙의 <노조시대>를 삼성재벌신문이 삼성의 무노조 경영 이념으로 노조를 매도하는 기획물이라고 비판했던 것이다.
4. 그런데 기자협회가 <노조시대>에 기자상을 준 것은 노조를 매도하고 부정하는 중앙의 무노조 이념에 동조한 것이자 천사백만 노동자들의 삶을 부정한 것이어서 매우 유감이다. 기자협회가 <노조시대>에 상을 주는 것은 기자들에게 앞으로 노조를 비방하고 매도하는 재벌의 나팔수가 되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기자협회는 중앙일보의 반노조 기획물에 준 '이 달의 기자상'을 취소하고 도대체 어떻게 이런 우스운 수상자 결정을 하게 됐는지 과정을 공개하고 해당 심사위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기자협회 탄생 과정이나 최근의 활동내용에 대한 언론계 내부의 다양한 비판은 제쳐두고라도, 재벌 족벌 언론의 횡포에 대한 언론개혁이 중요한 사회개혁의 과제로 떠오른 이 시기에, 재벌신문의 노조매도 기획에 상을 주는 기자협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다시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