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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비정규직은 인간임을 포기한 것"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분신 자살

작성일 2004.02.14 작성자 비정규실 조회수 3711
< 민주노총 2004. 2. 14 성명서 >

"비정규직은 인간임을 포기한 것"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분신 자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박일수씨가 '비정규직 차별철폐' 유서를 남기고 오늘 새벽 분신 자살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절망과 좌절 속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고인과 이 땅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의 처지에 참으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한 심정을 가눌 수 없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말까지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인컴기업에서 근무했으며 재계약이 안된 상태에서도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정규직화를 위해 투쟁하셨습니다.

고인은 유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인간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고 현대판 노예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며 기득권 가진 놈들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제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비인간적 모습인지를 강하게 고발했습니다.

고인의 분신은 자살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윤만을 위해서 사내하청 노동자를 늘리고, 이들에게 죽음에까지 이르는 비인간적 삶과 노예노동을 강요하는 사용자와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정부에 의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우리는 정부와 사용자가 비정규직 양성과 방치하는 것이 노동자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의 심화시키는 중대한 범죄라고 단언합니다. 정부와 사용자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차별을 철폐하여 이 땅의 비정규 노동자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며 관련 대책기구를 구성하여 고인의 뜻인 비정규직의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결코 눈을 감지 못했을 고인의 죽음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2004년 2월 1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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