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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서]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 노조 가입 환영

작성일 2004.04.12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6215
성 명 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 노조 가입 환영
노조활동보장, 합의서 이행으로 진전된 노사관계 희망

지난 4월 10일, 현대중공업 도장부에서 사내하청노동자로 일하던 소지공(파워그라인더공) 약 150명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에 집단적으로 가입했다.

그간 사내하청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차별대우, 근로기준법조차 지켜지지 않은 법적 무권리 하에서도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거나 가입하여 활동을 전개하기가 어려웠다.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순간 원·하청업체의 극심한 탄압이 자행되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가입 방해와 교섭회피는 물론이고 갖가지 이유를 들어 해고를 자행하거나 원-하청계약을 해지함으로써 일터에서 내몰아 노동조합 활동 자체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도 2003년 8월 사내하청노동조합이 결성되었지만 노조가 결성되자마자 조합원이 소속되어 있는 하청업체가 일제히 폐업하였고 조성웅 위원장을 비롯해 공개 조합원 전원이 해고당하였다. 또한 노동조합 사무실 주변은 현대중공업 경비대에 의해 24시간 감시당하였으며 노조 임원진들에 대한 미행 등 불법행위가 자행되었다. 일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위한 조합원과 만남, 선전 등은 '무단출입'과 '업무방해'로 제지당하였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노동조합 활동은 원천적으로 봉쇄 당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청노동자의 절망과 좌절, 울분과 분노가 박일수열사의 항거로 나타났던 것이다. 무려 53일간에 걸친 투쟁 끝에 지난 4월 7일 '(주)현대중공업'과 '박일수열사 분신대책위'는 "하청노조 활동보장" 등 9개항의 걸친 합의를 이루어 냈다. 이번 하청노동자의 집단 가입은 바로 박일수열사의 분신항거와 열사의 뜻을 계승하기 위한 전국노동자들의 가열차고 완강한 투쟁의 결과이자 성과이다.

민주노총은 하청노동자의 노조가입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1만 5천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가입과 차별해소, 권리보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현대중공업 사측도 합의서대로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진전된 노사관계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민주노총은 이번 하청노동자의 집단가입과 이후 노조활동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 만약 현대중공업 사측과 하청업체가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고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거나 탄압을 자행한다면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불법·부당노동행위와 합의서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물을 것이다.

민주노총은 열사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온몸을 불사른 대가로 얻어진 작은 성과가 무위로 돌아가지 않도록 산하 조직과 70만 조합원, 800만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현대중공업 소지공 노동자들의 집단 가입을 다시 한번 환영하며 비정규직노동자의 노동조합 가입과 권리 확보를 위한 전사회적 관심과 실천을 촉구한다.

2004. 4. 12

전국민주노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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