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노동절을 피로 물들인 청주경찰을 규탄한다
전세계 노동자들의 축제여야 할 노동절이 경찰폭력에 피로 물들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노동절대회를 겨냥한 경찰의 무차별 폭력사태에 강력히 항의하며, 이같은 상황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
청주는 이날 아수라장이었다. '비폭력 저항'을 선언한 집회참가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찰은 여성과 이이들을 상대로 물대포를 난사하는가 하면, 이성 잃은 방패질로 집회참가자들을 구타하는 등 군사정권 시절에나 볼법한 폭력으로 일관했다.
충북도경과 청주경찰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서 언제나 걸림돌이었다. 청주경찰은 지역 내 최대기업인 (주)하이닉스 반도체의 사설경비업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 온지 오래다. 노사문제에 있어서 경찰의 역할 중 하나는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매 집회 때마다 수천명에 이르는 경찰병력을 동원하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군화발로 짓밟아 왔다. 회사와의 대화는 늘 경찰병력으로 가로막혔다.
5월1일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맨몸 이외에 어떤 저항수단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경찰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집회참가자들은 평화적인 노동절대회를 마치고, 계절이 바뀌도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회사쪽과 대화를 시도했을 뿐이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치밀하고 자극적이었다. 소화기와 물대포를 동원해 맨몸의 조합원들을 조롱하듯이 몰아냈다. 이른바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집회참가자들은 시내까지 밀려났다.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자신들이 휘두른 폭력에 부상당해 입원한 환자에게 수갑을 채우기도 했다. 이날 청주에는 인권이 없었다. 다만 '공권력'이란 이름의 폭력과 보복이 있었을 뿐이다.
5월1일은 전세계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벌이는 '노동자의 생일'이다.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광역시도에서 평화적인 노동절 기념대회가 일제히 열렸다. 유독 청주에서만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은 충북도경과 청주경찰이 과연 노동자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청주경찰은 노동자를 향한 적대와 멸시를 버리고, 시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
민주노총은 5월1일 벌어진 폭력사태에 다시 한번 강력히 항의한다. 경찰은 현장지휘자였던 서부경찰서장 등 책임자를 처벌하고, 명확한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지역 거대기업의 입김에 휘둘리지 말고, 경찰 본연의 할 일인 민생치안 확보와 사회갈등 축소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 조직적 힘을 청주로 집중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
2005년 5월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절을 피로 물들인 청주경찰을 규탄한다
전세계 노동자들의 축제여야 할 노동절이 경찰폭력에 피로 물들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노동절대회를 겨냥한 경찰의 무차별 폭력사태에 강력히 항의하며, 이같은 상황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
청주는 이날 아수라장이었다. '비폭력 저항'을 선언한 집회참가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찰은 여성과 이이들을 상대로 물대포를 난사하는가 하면, 이성 잃은 방패질로 집회참가자들을 구타하는 등 군사정권 시절에나 볼법한 폭력으로 일관했다.
충북도경과 청주경찰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서 언제나 걸림돌이었다. 청주경찰은 지역 내 최대기업인 (주)하이닉스 반도체의 사설경비업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 온지 오래다. 노사문제에 있어서 경찰의 역할 중 하나는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매 집회 때마다 수천명에 이르는 경찰병력을 동원하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군화발로 짓밟아 왔다. 회사와의 대화는 늘 경찰병력으로 가로막혔다.
5월1일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맨몸 이외에 어떤 저항수단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경찰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집회참가자들은 평화적인 노동절대회를 마치고, 계절이 바뀌도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회사쪽과 대화를 시도했을 뿐이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치밀하고 자극적이었다. 소화기와 물대포를 동원해 맨몸의 조합원들을 조롱하듯이 몰아냈다. 이른바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집회참가자들은 시내까지 밀려났다.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자신들이 휘두른 폭력에 부상당해 입원한 환자에게 수갑을 채우기도 했다. 이날 청주에는 인권이 없었다. 다만 '공권력'이란 이름의 폭력과 보복이 있었을 뿐이다.
5월1일은 전세계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벌이는 '노동자의 생일'이다.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광역시도에서 평화적인 노동절 기념대회가 일제히 열렸다. 유독 청주에서만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은 충북도경과 청주경찰이 과연 노동자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청주경찰은 노동자를 향한 적대와 멸시를 버리고, 시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
민주노총은 5월1일 벌어진 폭력사태에 다시 한번 강력히 항의한다. 경찰은 현장지휘자였던 서부경찰서장 등 책임자를 처벌하고, 명확한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지역 거대기업의 입김에 휘둘리지 말고, 경찰 본연의 할 일인 민생치안 확보와 사회갈등 축소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 조직적 힘을 청주로 집중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
2005년 5월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