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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기륭전자 '네비게이션'의 방향을 기필코 되돌려 놓을 것이다!

작성일 2005.10.18 작성자 교육선전 조회수 3639
[성명] 기륭전자 '네비게이션'의 방향을 기필코 되돌려 놓을 것이다!

최근 들어 울산플랜트, 하이닉스, 현대차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80년대쯤에나 있을 법한 공권력 침탈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기륭전자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성실교섭'을 외치는 소박한 요구에는 아랑곳없이 경찰병력이 투입되는 만행이 저질러졌다.  
경찰(전경3개 중대와 체포조 여경 동원)은 오늘 새벽6시부터 침탈작전을 감행해 대부분이 여성인 농성조합원 17명 전원을 남부와 노원경찰서에 각각 분리 연행했다. 심지어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4명에 포함되지 않은 조합원까지 '긴급체포'라는 이름으로 잡아가는 불법을 자행했다.
이번 기륭전자 사태의 원인은 분명, 놀랍게도 생산직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 비율인 96%만큼이나 사용자의 책임에 있다. 이 중 불법파견은 무려 83%에 달한다. 지금 전 사회적으로 확대논란이 되고 있는, 정규직에 대한 비정규직 비율인 60%조차에도 훨씬 못 미치는 비상식적인 사업장이라는 데서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생산직 300여명 중 정규직은 고작 10명이고, 직접고용 계약직 40명, 파견직은 무려 250명에 이름)
더욱이 생산품 '네비게이션'의 고속성장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임금은 80년대 구로공단(현 디지털산업단지)의 근로조건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기륭전자는 지난해 수출 1억불 고지를 넘어 195억원(매출 1천711억원)의 경상이익을 남겼다. 하지만 노동자 임금은 법정 최저임금보다 10원 많은 64만1천850원. 이를 두고 어찌 '선진노사관계'니, '분배정책'이니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기륭전자의 해고통보는 기가 막힐 정도다. "이 OO입니다.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세요. 궁금한 점 있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라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70명이 넘는 노동자를 대량해고 시켰다는 것이다. 조합원과 그 가족의 생계를 어찌 문자메시지 한 토막으로 자를 수 있단 말인가! 그 해고 사유라는 것도 '근무 중 잡담', '말대꾸'라고 하니 참으로 할 말이 없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9년 간 일해 온 정규직 여성은 출산휴가를 이유로 '계약직'으로 전환 통보 받는 실정이다.
지난 9월1일에는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현장조사차 방문했을 때 수십 명의 경비원을 동원해 국회의원의 출입조차 막은 안하무인의 사업장, 기륭전자인 것이다. 하지만  불법파견 판정과 관련해 회사는 '개선계획서'는커녕 도급업체 두 곳을 선정한 데 이어 '완전도급화'라는 명목으로 정규직 사원에게도 사직서를 강요하는 등 '도급전환'에 혈안이 돼 있다.
선진노사관계나 양극화의 해결은 말로써 되는 것이 아니다. 1985년 당시 11만명의 구로공단 노동자 중 80%가 여성이었는데 지금도 그 비율이 비슷한 수준인 것은 무얼 말하는가. 지금 여성 노동자중 비정규 일용직 비율은 70%를 상회하고, 여성들의 임금은 남성 노동자의 임금의 63%에 불과할 뿐이다. 당시 주류 20·30대 여성노동자가 20년이 지난 지금 40·50대에도 여전히 저임금 생산직 노동을 하고 있는 산업디지털단지의 현실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회사는, 한 달에 기본 잔업시간을 90시간 넘겨야 고작 100만원 받아 생활하는 순수하고 소박한 노동자들에게 업무방해를 빌미로 손해배상 1인당 약 18억원을 청구하는 작태를 멈춰야 한다. 또한 작업현장에 노동자를 감시하는 CCTV를 설치해 조합원 부서이동, 백지 탈퇴서 작성 강요 등의 인권침해 행위를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기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한 처사에 대해 강력한 투쟁으로 규탄집회를 조직하고 지속적인 항의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정부와 사측은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기전에 사태를 바로 잡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05. 10. 1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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