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성명]비정규직 노동자를 언제가지 절망의 고공으로 내몰 셈인가!

작성일 2005.10.25 작성자 교육선전 조회수 2629
[성명] 비정규직 노동자를 언제까지 절망의 고공으로 내몰 셈인가!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매일 밟는 땅위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선진국'이라는 한국의 현실은 그들을 오히려 10, 20, 30미터의 고공으로 내몰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인정'과 '부당해고 금지' 등을 고공크레인에서 호소해야 하는 사태가 벌써 몇 번째란 말인가!

24일 새벽 1시30분 강관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60여명이 12m 높이의 크레인에서 '해고자 복직'이란 구호를 내걸고 농성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측은 언제까지 '하청업체'를 빌미로 교섭을 해태할 셈인가! 누가 보더라도 하이스코 현장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산활동의 사용자 주체는 현대하이스코 회사측이다. 심지어 순천 시의원들과 지방노동사무소까지도 '하이스코의 사용자성이 인정된다'며 하이스코 측의 성실한 태도를 주문하고 있지 않은가!

현대와 기아차에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공급하고 있는 순천 현대하이스코의 13개 하청 생산라인은 주식시장에서도 인정되고 있는 안정적인 현장인 만큼, 회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될 말이다. 오히려 사측은 7∼8번의 교섭 중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음은 물론 조합원의 근무지를 먼 곳으로 이동시키고 집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협박전화를 해, 그 과정에서 충격을 받은 조합원의 부모가 쓰러지고 아내가 유산을 하는 등 인권탄압도 서슴지 않았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120명을 해고하고 이후 지역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등까지 사태해결에 나섰음에도 하이스코가 단 한번도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다. 또한 시경은 물론 도경찰청장까지 음식물 등의 반입을 허가했음에도 사측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은 목숨을 담보로 한 탄압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사측은 알아야 한다. 순천시민, 시의회, 시장, 노동계 모두가 사측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라면을 씹어가며 주린 속을 채우는 노동자들의 절절한 투쟁이 고통스러운 만큼 고립되는 것 또한 현대 하이스코라는 사실을 사측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공장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태는 법 위에 군림하며 탄압을 일삼는 현대 하이스코 자본이 지역과 사회 전체에 대항하는 작태일 뿐이다. 민주노총과 전남동부지구협의회(동부협) 70여개 사업장 3만5천여 조합원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고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2005. 10. 2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정    삭제          목록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