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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대우건설 인수에 부패로 점철된 비리회사는 참여할 자격이 없다

작성일 2006.02.15 작성자 교육선전 조회수 3577
[성명]대우건설 인수에 부패로 점철된 비리회사는 참여할 자격이 없다

대우건설은 재벌의 무분별한 경영행태로 초래된 외환위기를 공적자금과 노동자에게 전가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대우건설이 위기를 극복하고 2003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2005년 당기 순이익 4,098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리고 도급순위 2위의 건설회사로 거듭난 데에는 무엇보다 대우건설 소속의 노동자의 피와 땀이 어린 결과다. 그러나 현재 대우건설 매각과정은 제2, 제3의 대우건설의 부실을 초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바, 지난 시기 대우건설을 회생하고자 흘린 노동자의 피땀과 눈물을 무색케 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인수과정에 참가를 허용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는 수천억의 분식회계와 수백억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되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두산 재벌 총수에게 대우건설 인수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우리는 이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외환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이 모조리 짊어지고 끓어오르는 울분을 삼키며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살려낸 회사를 분식회계와 비리로 얼룩진 부적격회사에게 넘겨준다는 것은 대우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기업의 매각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건설업의 경우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건설업은 건설공사 자체가 공동도급 형식의 공사로 진행되는 곳이 많고 수백 개의 협력업체와 연계되어 있는 바, 대우건설 소속의 임직원 이외에도 대우건설의 공사를 진행하는 수많은 건설일용노동자의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또한 대우건설과 같이 해외 건설공사를 많이 하는 경우에 해외 신인도의 문제는 직접적 연계를 가지며 대우건설의 매각과정은 향후 예정되어 있는 쌍용건설이나 현대건설 등 굴지의 건설회사의 매각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이에 대우건설의 매각과정은 대우건설 자체만이 아니라 건설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우건설의 예비입찰 결과에 의하면 입찰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이 심각하다. 본 입찰 참여대상 업체의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조달 구성원과 내용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은 두산을 대우건설 입찰 대상업체로 선정하였으며, 현행법상 불법인 기업매수자금을 매수대상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LBO 형태의 자금조달에 대한 대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대우건설의 인수대금 구성에 있어서 나타나고 있는 과도한 이자부담액에 대한 대책도 고려되지 않고 있는 점 또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금에 의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대책도 전무한 상태다.

우리는 하도급과 위장거래를 비롯해 비리부패의 진상이 밝혀진 두산그룹에게 자산관리공사가 또다시 대우건설의 인수참여를 허용하는 것은 면죄부를 넘어 비리부패의 공범자가 되는 길을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규정한다. 우리는 두산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명백히 반대하며 대우건설의 매각과정에 대한 엄정한 기준과 대책을 시급히 제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또한 대우건설 매각과정이 노동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채 부실하게 진행되면 우리는 대우건설노동조합, 건설산업연맹과 함께 강력한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6.2.1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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