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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신년사]이명박 통치3년, 이대로는 안 됩니다

작성일 2009.12.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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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통치3년, 이대로는 안 됩니다

2009년, 짓누르는 단잠을 이겨내야 하는 노동의 새벽은 늘 투쟁이었습니다. 이윤 강요에 시달린 심신을 소주로 달래며 2010년을 향해 차가운 퇴근거리로 나섭니다. 전자대리점에서 들려주던 9시뉴스는 어느덧 아련한 추억입니다. 언제부턴가 거리는 세상소식을 전하지 않고, 대학은 더 이상 진실을 외치지 않습니다. 촛불이 흉기로 매도당한 광화문과 시청, 살판난 정권은 축제에 몰두하고 자본의 대형LED 광고판은 도심을 점령했습니다. 휘황한 LED빛은 대낮에도 오만하고, 심장에 붉은 머리띠를 동여 맨 노동자도 가끔 시선을 뺏기곤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일상을 내어주고 시선을 빼앗기며 살았습니다.
작년엔 덜컥 화물노동자 박종태 동지가 자결해야 했고, 쌍용차에선 단 번에 기천명이 잘려 나갔습니다. 77일간 피 말리는 투쟁을 했지만, 총파업은 늘 “현실적으로 어렵다”합니다. 이 강요된 현실을 언제까지 인정해야 합니까?
정의가 죽고 수천만 노동자의 밥줄을 눈앞에서 빼앗겨도 아직도 총파업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도 조중동은 늘 민주노총을 파업지상주의로 매도합니다. 싸우든 안 싸우든 민주노총은 괴멸시켜야 할 적이고, 머슴처럼 일하지 않는 정규직노동자들은 박멸해야 할 벌레로 여기는 게 저들입니다. 어차피 투쟁은 우리의 숙명인 듯합니다. 작년 철도노조 파업은 자존심을 눌러가며 법에 따랐습니다. 강요된 필수업무유지를 다 지켜가며 반쪽짜리 단체행동권을 행사했지만,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화 말고 짓밟으라 지시합니다. 철도노조위원장을 잡아간 ‘업무방해죄’는 헌법 위에 선 ‘자본보안법’이 된지 오래고, 노동3권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굴종의 삶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집권 3년, 2010년 올해 민주노총 위원장은 따뜻한 덕담을 전할 겨를이 없습니다. 단식농성으로 내장이 오그라들고 담배에 목구멍이 타들어가도 투쟁을 외치며 추악한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전임자임금과 노조활동 금지!’를 위해 정권과 자본은 야합에 야합을 거듭하며 칼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대로 당할 순 없습니다. 늘 더 갖지 못해 안달하는 저들의 탐욕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1년을 오열하고 싸우고서야 용산은 장례를 치룹니다. 정말 민주주의는 위기입니다. 민주주의는 밥이고 노동3권도 민주주의의 산물입니다. 우리가 먼저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도 노동자를 보호해주지 못할 것입니다.

2010년, 민주노총의 결기와 희망을 보여줍시다.
교직을 걸고라도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전교조 조합원들, 모진 탄압에도 민주노총의 투쟁에 함께하겠다는 공무원노동자, 단체행동의 권리조차 없는 이 동지들의 결기는 경의롭기까지 합니다. 일말의 사사로운 욕심이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희망은 이렇게 바로 곁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박수와 응원 소리도 또렷합니다. 이 희망이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2010년은 나 자신부터 동지와 연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한 해로 만듭시다. 진보의 대통합과 통합진보정당 건설의 원년으로 만듭시다. 청와대 뒷산이 험준 산맥인 양 오만하지만, 권불십년의 이치보다 높지 못합니다.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으로 한 달음에 넘어섭시다! 총파업의 결단은 살아있습니다! 언제든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대통령이 뉴스를 만들진 모르지만, 역사를 만드는 노동자를 이길 순 없습니다. 이명박 2년, 이건 아닙니다. 일어섭시다! 그리고 투쟁합시다! 함께 한다면 변화는 가능합니다.

2010. 1.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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