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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양대노총 공동성명]경총의 적반하장 협박이야말로 하등 도움이 안 된다

작성일 2011.06.22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510

[공동성명]

경총의 적반하장 협박이야말로 하등 도움이 안 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오늘 국회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오는 29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결정하자, ‘정치권의 한진중공업 노사문제 개입에 대한 경영계 입장’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경총은 정치권이 노조의 입장만 대변하며 부적절한 개입을 하고 있으며 기업인의 국회 출석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참으로 오만하고 후안무치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사실관계부터 살펴보자.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오늘 국회 환노위 회의에 출석하기로 약속한바 있다. 이는 조회장 스스로 국회논의가 합당함을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돌연 외국출장을 핑계로 사실상 해외로 도피했으며, 7월2일 이후에나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곤 청문회 출석요구가 결정되자 이를 마치 예상이라도 했듯 경총은 성명을 발표하며 조남호 회장을 방어하고 나섰다. 이는 경총 등 경영계가 국회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할 계획을 사전에 모의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  

조회장의 국회 출석은 너무도 당연하다. 회사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로 6개월 가까이 파업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여성노동자가 170일째 목숨을 놓을 각오로 농성을 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의 책임은 무능한 경영진, 나아가 조남호 회장으로부터 따져야 한다. 선박 수주실적이 없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회사의 주장은 오직 노조를 파괴하고 근거가 미약한 구조조정을 강행하기 위한 기만이라는 것이 사회적 여론이다. 더욱이 최근 한진중공업은 줄곧 흑자를 기록해 왔으며, 심지어 정리해고가 단행된 다음날 주주들이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받아 챙긴 것은 누가 설명한단 말인가. 이에 대해 조남호 회장은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오죽하면 김형오 전 국회의장조차 회사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꾸짖었겠는가. 백번 양보하여 회사의 주장을 책임 있게 알리려면 총 책임자인 조남호 회장이 국회에 출석하여야 마땅하다. 갑자기 출장을 핑계로 출국한 것 자체가 도피이며, 국회를 모욕하고 깔아뭉개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더해 경총의 태도는 오만함과 적반하장의 극치를 보인다. 

경총은 정치권이 노조의 입장만을 대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여당 전체가 늘상 경영계를 싸고돌며 일방적인 ‘기업프랜드리’ 만을 추구해 온 것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이 덕에 대다수 국민이 허덕이는 와중에도 막대한 부를 축재한 기업인들의 단체인 경총이 반성은커녕 불공정을 거론하다니 어처구니없다. 또한 국회 출석을 두고 경영활동의 지장을 언급하는 것은 논할 가치도 없는 구태의연한 협박에 불과하다. 또 걸핏하면 공권력에 기대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정부여당을 이용해 악법으로써 제도적 올가미를 만들어 온 경총이 무슨 낯으로 노사자치를 운운한단 말인가. 노사자치를 말하려면 경총이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정부에 공권력을 투입하라는 둥의 정치압박이나 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한진중공업 대량해고 사태는 쌍용차 대량해고 사태에 이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또 최근 ‘희망버스’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외신들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 주무처인 환경노동위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해법을 모색하지 않는 다면 과연 누가한단 말인가.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들의 절규에도 눈 하나 깜작 않은 채 성실교섭은커녕 용역과 공권력만 앞세우는 회사가 무슨 신뢰를 주었단 말인가. 그럼에도 적반하장 격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의 우려를 깔아뭉개는 경총의 태도야 말로 후안무치하기 이를 데 없다.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반노동, 반국민적 협박을 중단하고 청문회를 통하여 당당히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하라. 나아가 경총은 한진중공업 사태가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일삼는 경총의 구태야말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오고 사태 해결을 오히려 어렵게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1. 6. 2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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