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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논평] ‘가만히 있으라’고 선내방송하는 TV조선과 새누리당

작성일 2014.05.07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782

[논평] ‘가만히 있으라’고 선내방송하는 TV조선과 새누리당


6일 아침부터 TV조선은 “팽목항 찾아 '분노하라' 선동하는 민노총”이라는 리포트를 시작으로 거의 매시간 같은 내용을 리포트하고 여러 가지 포맷으로 비슷한 주장을 연 이틀째 방송하고 있다.


7일 아침에는 조선일보가 사설을 동원하여 가세했고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도 "민주노총의 '깊은 슬픔을 넘어 분노하라' 등의 구호는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의 주장은 억지스럽다. 지난 3일에 있었던 일을 6일 아침부터 새삼스럽게 보도하기 시작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부풀리고 있다.


TV조선은 ‘3일에 민노총 조합원 7명 가량이 전단을 놓았다’면서도 그 사실을 전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다가 다른 리포트에서 ‘경찰에 따르면’이라고 전했다. 뉴스만 보아도 삼보일배를 준비했다가 실종자 가족들에 의해 돌려보내졌다는 단체는 민주노총과 다른 단체임이 분명한데도 나중에는 ‘삼보일배를 준비한 단체는 민주노총'이라고 단정하는 리포트도 내보냈다.


TV조선은 계속 말을 바꾸거나 살을 붙여나간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의 절박한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해당문구를 자진 철거했다”고 했다가 “민주노총은 문제가 되자 전단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추측성 보도를 했다. 출처와 의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7일자 조선일보 사설은 한참 후에 벌어진 민간잠수사의 죽음까지 연관시켜 “진도 사고 현장에선 지난 연휴 동안 민주노총 명의로 '깊은 슬픔을 넘어 분노하라' '이런 대통령 필요 없다'는 문구가 적힌 인쇄물이 뿌려졌다.”고 썼다. 탁자 위에 놓여진 2장의 손피켓을 가지고 ‘뿌려졌다’고 과장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민주노총의 명의의 전단이 탁자위에 놓여졌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애도와 분노의 기조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대회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지역 5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TV조선 등이 문제 삼는 그 전단지는 노동절 대회에서 수만명이 들었던 손피켓이다.


팽목항에 놓여진 그 손피켓은 집회참가자 중 누군가가 가져다 놓았을 것이다. 이 사실 말고는 TV조선과 조선일보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거나 추측이고 과장이고 왜곡이며 선동이다.


세월호 참사 앞에 누구나 슬퍼하고 분노한다.


6.25 이후 평시하 최악의 참사 앞에서 슬퍼하고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비정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대로 세월호 침몰은 ‘적폐’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20일이 넘도록 단 한명의 인명도 구하지 못한 행정부와 그 수반인 대통령의 책임은 크고도 무겁다. 그래서 깊은 슬픔을 함께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와 대통령에게 분노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세월호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만 믿고 있다가 죽임을 당한 아이들을 우리는 몇날 며칠에 걸쳐 TV화면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깨알같은 사건을 끄집어내어 침소봉대하고 왜곡선동하는 조선일보와 새누리당은 여전히 분노한 국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하고 있다.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이 참극 앞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변변한 사과조차 하지않는 대통령에게 분노하지 않는다면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라 할 수 있는가.


조선일보 등은 슬퍼만 하고 분노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심지어 상가집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안산은 노동자 밀집도시이다. 민주노총 조합원인 전교조 선생님도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조합원 가족들이 희생당했다. 민주노총 역시 이번 참사의 상주이다.


민주노총은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서 더 슬퍼하고 더 분노하고 더 행동할 것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을 믿고 기다라다가 끝내 죽임을 당한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잊지않고 재발되지 않게하기 위해서 더 분노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가만히 있으라'고 국민들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집권여당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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