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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한진중공업은 노조와 대화하라

작성일 2011.05.13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707

[성명]

한진중공업은 노조와 대화하라
- 부산지노위의 편파판정을 핑계 삼지 말라 -

 

 

지난 12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3개월 동안 지켜온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의 크레인 고공농성을 풀고 회사에 거듭 대화를 촉구했다. 노사 간의 접점이 쉽사리 마련되지 않는 가운데, 노조가 먼저 농성을 풀고 전향적인 변화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다. 회사 역시도 노조의 노력과 제의를 십분 수용하여 성실히 교섭에 응해야 한다. 지난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편파적인 정리해고 인정 판결을 핑계로 “정리해고는 절대 재론할 수 없다”는 회사의 태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대화봉쇄를 해온 장본인인 회사가 파업에 따른 손해가 얼마네 선박수주에 지장을 초래하네 하는 선전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부산지노위가 “사측이 희망퇴직을 받는 등 해고 회피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이 인정되고, 해고절차 등에 하자가 없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정했지만, 이는 편파적인 결론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퇴직은 해고협박을 통해 강제적으로 실행된바 해고회피 노력이라 볼 수 없으며, 희망퇴직 자체도 해고와 전혀 다를 바 없다. 또한 한진중공업의 조작된 경영상황은 해고의 법적 요건인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가 될 수 없다.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왔으며, 영도조선소의 수주부진도 의도적인 물량 빼돌리기의 결과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대량해고의 빌미를 만들어 잔혹한 구조조정을 감행하려 한 것이다. 노조는 지노위 심사과정에서 2011년 수주실적이 은폐됐고 회사가 의도적으로 적자상태로 만들었음을 증명하는 수백 페이지의 자료를 제시했음에도, 지노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이해 지난 13일 부산지노위 근로자위원 전원이 지노위의 편파판정에 항의하며 전원 사퇴하는 등 한진중공업의 대량해고 사태는 지노위의 파행으로까지 확산되고 말았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원인과 장기화의 책임은 분명 사측에게 있으며, 지역사회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까지도 사측의 버티기와 협박을 비판하며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는 단 한 치의 타협도 있을 수 없다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업이탈 조합원이 발생하는 등 노조는 물러설 수 없는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의 농성해제는 더 이상의 파국을 막아보자는 눈물겨운 노력이다. 회사는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해고는 살인이며, 14명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이 그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윤보다 생명이 앞섬을 회사는 깨닫길 바란다. 회사는 사람을 존중하는 경영으로 정상화를 위한 노조의 노력에 적극 화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앉아서 죽을 수 없는 노동자들의 결사 항전을 부를 뿐임을 회사는 자각하기 바란다. 한진중공업은 당장 노조와 대화해야 한다.

 

201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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