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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작성일 2010.01.08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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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1. 날짜 : 2010년 1월 9일  

2. 장소 :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서울역, 용산참사 현장 등 

3. 장례 방식 및 의의 

○ 장례위원 모집 공고가 난지 불과 나흘 만에 용산참사 범국민장 장례위원으로 무려 8천5백 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로써 사상최대의 장례위원회 구성이 완료되었습니다. 당초 목표치였던 5천 명을 훨씬 뛰어넘는 8천5백여 명이 장례위원으로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장례가 범국민적인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지난 1년간 용산범대위의 투쟁이 범국민적인 지지와 정당성을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장례위원회는 8천5백여 명의 장례위원과 우리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그 구성했습니다. 장례위원회는 지난 5일 사회 각계 원로인사들로 구성된 고문단을 위촉하고 상임장례위원장으로 이강실, 조희주 두 명의 범대위 공동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위촉되어 노제에서 조사를 낭독할 예정입니다.

 

4. 장례 세부일정 

○ 9일 장례일정

- 09:00 발인제 / 순천향병원장례식장

- 10:30 천구 / 순천향병원-국립극장-장충단공원-퇴계로-서울역

- 12:00 영결식 / 서울역 광장

- 14:00 운구 / 서울역-용산참사 현장

- 15:00 노제 / 용산참사 현장

- 17:00 운구 / 용산-마석모란공원

- 18:00 하관 / 마석 모란공원

 

○ 영결식 식순

- 민중의례

- 개식사: 이강실, 조희주 상임장례위원장

- 열사약력보고: 성락경 전국철거민연합 사무국장

- 경과보고: 변연식 천주교인권위원장

- 조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 조시: 김정환 시인

- 조가: 박준

- 조사: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당대표

- 진혼무: 김미선

- 조사: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 유가족인사: 고 이상림 열사 부인 전재숙 여사

- 조가: 안치환

- 호상인사

- 분향 및 헌화

 

○ 노제 식순

- 개식선언

- 민중의례

- 조사: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

- 조가: 최도은

- 조시: 송경동 시인

- 조사: 문정현 신부

- 진혼굿: 춤패 출

- 유가족인사: 고 이성수 열사 부인 권명숙 여사

- 조가: 노래를 찾는 사람들

- 호상인사

- 분향 헌화

 

5. 임성규 위원장 조사

 

이명박! 당신은 우리를 사람으로 여기기나 했느냐!

너희들은 사람의 가치를 알기나 아느냐!

너희들은 움켜쥔 권력으로 추모를 금지했다. 너희들이 죽였기 때문이다.

촛불만 들어도 떼잡이 폭도라 노려봤다. ‘법과 원칙’이란 고작 폭군의 채찍이기 때문이다.

 

저들은 우리를 남일당에서 태워 죽이고, 순천향병원 냉동고에서 영영 얼려 죽이고

345일 말려 죽일 작정이었지만, 용산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단 하루 상복과 울분을 벗지 못하고 용산을 지켜준 유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지켜낸 건 내 남편, 내 아버지, 내 가족만이 아니었지요.

당신들이 지켜낸 용산은 나의 신념이고 우리의 민주주의였습니다.

테러분자! 잔인하게 매도해도 흔들리지 않은 전철연 동지들에게 감사합니다.

개발이윤의 꼭대기가 아닌, 낮은 곳에서 시련을 자처했던 진정한 십자가에 감사합니다.

서럽게 갇히고, 잡혀가고, 함께 싸우던 살아있는 양심들,

함께 울었고 지치기도 했던 모든 이웃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미안합니다. 이제야 이렇게 많이 모였습니다.

모진고생 함께했던 남편을 잃고, 정겹던 아들조차 아비를 죽인 누명으로 잡혀간 그대들

아~그대들 앞에서 우리는 어쩌자고 지치고 힘들다며 푸념했단 말입니까.

어쩌자고 오늘 내 몸은 또! 한 줄기 칼바람에 춥다고 투정하는지…정말 미안합니다.

불길에 피부가 녹아내리고 냉동고에 갇혀 심장이 얼어 터져도

“우리는 힘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힘들지 않습니다!!” 처연한 당신들 앞에서

우리는 왜! 무엇을 망설였단 말입니까.

 

이상림, 윤용현, 이성수, 양희성, 한대성

나는 고인들의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합니다. 나는 누구를 추모했던가요?

만에 하나! 그대들을 투쟁의 한 부분으로 여긴 냉정한 순간은 없었는지 자문합니다.

사람을 잊고 떠난 이웃을 망각한 민주주의는 공허합니다.

사람과 더불어 아파할 줄 모르는 정의는 무력합니다.

이상림! 윤용현! 이성수! 양희성! 한대성!

나의 가족이여! 나의 남편이여! 나의 아버지여! 이제 여기에 없는 나의 이웃이여…

 

슬퍼하는 이들아, 억울해 목 놓아 우는 사람아! 잊지 맙시다!

철거로 벽이 허물어지고 뚫려도 우리에겐 사방이 막다른 길이었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절규했지만

권력이 판을 벌이고 자본과 이권이 붙어먹는 재개발엔 사람을 위한 설계는 없었습니다.

쫓겨난 삶이 절규에 도달하면 폭력의 대상이 되는 이 땅의 현실을 잊지 맙시다.

 

다섯 분의 소박한 국민이여! 이제 그대들을 보냅니다.

그곳은 부디, 이윤이 아닌 삶을 위해 집을 짓는 세상이길.....

그대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훨~훨 고이 가소서

 

※ 장례위원 체계와 명단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용산범대위보도자료’(첨부파일)

 

2010.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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