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윤석열을 파면하고 마주한 대선에서 민주노총과 광장의 요구를 실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사무총장 사퇴와 대선방침 미결정으로 현장에 많은 혼란과 걱정, 우려와 비판이 많습니다. 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함께 집행을 책임졌던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이 잘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퇴하였습니다. 세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간 사업과 투쟁을 진행하며 어려움과 고민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먼저 소통하고 일치했어야 할 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 사업과 투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는 민주노총의 지향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윤석열의 내란으로 시행되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진보정당의 도약과 세력화를 위해 독자완주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연대연합을 통해 실현하자는 의견이 대립되었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을 중집에서 표결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큰 책임은 위원장에게 있음을 통감합니다.
파면 투쟁의 과정에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은 민주노총이 중요한 시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객관적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우리 안의 문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뼈아픈 상황입니다. 조합원 동지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민주노총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