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성명]울산과학대가 여성노동자에게 자행한 인권유린과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

작성일 2007.03.08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5167
[성명]울산과학대가 여성노동자에게 자행한 인권유린과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

어제(7일)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이 부당해고 철회농성장침탈에 맞서 알몸으로  저항하던 중 교직원들에 의해 무자비한 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1970년대 동일방직사건과 너무나 닮았다. 교직원이 구사대가 되어 어머니나 누이 같은 50~60대의 청소미화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폭력적 만행을 저지르고, 대학이 이를 배후조종 하는 작태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처지가 30여년전과 다를 바 없었다.

울산과학대 비정규노동자들은 짧게는 5년, 길게는 7년 이상 청소를 해왔으나 울산지역연대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2월 23일 계약해지 됐다. 이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 9시간 노동에 휴가한번 못가고 받은 임금이 40~50만원이었으며 해고될 당시에도 70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혹사당해 왔다.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묵묵히 일해오던 울산과학대 여성노동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울산지역연대노조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자신들이 고용된 청소용역회사 한영과 단체협약을 체결하였다. 단협의 내용은“점심식사제공”과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아임금에 가까운 임금인상요구와 생리휴가, 당직수당 등이었다. 즉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을 지키라”는 요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울산과학대는 보복성 용역계약 해지로 응답했고,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여성노동자들은 해고시켰다.

지난 2월 26일부터 자신들이 사용하던 탈의실에서 해고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던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여성조합원들은 구사대로 돌변한 교직원들에게 수시로 폭력과 수모를 당해야 했다. 급기야 어제는 09시 30분경 교직원들이 농성장을 침탈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알몸으로 저항하는 여성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만행을 자행하였다. 이전의 폭력행사로  발이 짓이겨진 여성노동자가 기브스를 하고 걷지 못하자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한 움큼이나 뽑히게 만드는 등 폭력과 욕설과 함께 칼바람이 부는 건물 밖으로 쫒아내는 인면수심의 행태를 저지른 것이다.

울산과학대에서 벌어진 끔찍한 알몸여성 폭력과 인권유린 만행은 우리사회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는 이 사건의 실질 책임자는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정몽준 국회의원(현대중공업 고문)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 자신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있으며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마저 지키지 않는 울산과학대학의 이사장으로서 국회의원 자격이 의심스럽다. 울산과학대는 작년 11월 식당여성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용역업체를 협박하여 폐쇄시키고, 최근 경비노동자 부당해고, 마지막 청소하는 여성노동자들까지 30여명을 해고시킨 것은 노동조합 가입에 대한 불법적인 탄압이 명백하다.

울산과학대가 식당, 경비, 청소 등 가장 밑바닥에서 일하는 사회적 약자만을 골라 탄압과 해고를 일삼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울산과학대의 재단이사장으로 실질 책임자 정몽준 국회의원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들어야 한다. 우리는 울산과학대가 즉각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원상회복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정부는 99주년3.8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한 오늘, 여성노동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고 최저임금을 현실화해야 한다. 실질적인 모성보호정책은 없으면서 출산장려만 외치고 있는 정부의 여성정책은 실효성이 없는바, 여성의 평등권과 모성권이 진정으로 보장될 수 있는 여성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2007.3.8.
전국노동조합총연맹
수정    삭제          목록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