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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장례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작성일 2007.04.15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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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장례는 故人의 유지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허세욱 동지의 분신 이후, 병원 측과 고인(故人)의 형제들은 고인의 뜻을 거스르는 상식 밖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인께서 분신하신 직후, 형제들은 고인을 살리기 위한 수술을 거부하고, 분신대책위(장례위원회 이전의 조직) 쪽에 수술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고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수많은 이들의 방문을 가로막아왔다. 심지어 가족들은 대책위가 ‘고인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걸기까지 했다.
또한 고인의 상태가 계속 위독했다는 것을 병원과 형제들, 관계 기관들만 공유하고, 정작 수술 동의서를 쓴 대책위 쪽에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고인께서 돌아가신 지 10분도 되지 않아 형제들은 고인의 시신을 싣고 안성으로 내려가 버렸다. 안성의 병원에서는 조문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장례위원회는 이러한 행위들이 고인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며, 고인이 남긴 편지글 두 번째 장을 공개한다.

“한독 식구
나를 대변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는 절대로 위에 서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금은 하지 말아주세요
전부 비정규직이니까

동지들에게 부탁(나를 아는 동지)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전국에
있는 미군기지에 뿌려서 밤새도록
미국놈들 괴롭히게 해 주십시오
효순·미선 한을 갚고, 돈·벌금은 내 돈으로 부탁 2007. 4. 1”


고인은 “나를 대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분명히 적시했으며, 故人을 아는 동지들에게 사후 어떻게 장례를 치를 것인지를 당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형제들이 고인의 동지들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장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명백히 고인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 장례위원회는 형제들에게 더 이상 고인의 뜻을 훼손하지 말고 대책위와 함께 장례를 치를 것을 다시금 요구하는 바이다.
우리 장례위원회는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고인의 형제들과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2007년 4월15일
한미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

◇ 허세욱 동지 사망 과정 경과

- 4월 1일, 한미FTA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하얏트 호텔 앞에서 15시 55분경 분신.
- 분신 전인 15시경 고인(故人)은 함께 일했던 후배 동료(이00)에게 만나자고 연락, 자신의 집으로 오게 했고, 집에서 본인이 쓴 편지글을 당일 집회장에서 읽어줄 것을 부탁. 이에 이00는 저녁 촛불집회장에서 고인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편지를 민주노총으로 가져옴. 민주노총에서 편지 글을 확인한 후 15시 50분경 민주노총에서 경찰에 위치추적을 요청했으나 분신을 막지 못함.
- 용산 중대병원에서 응급조치 후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
- 초기 환자 상태에 대해 한강성심병원 긴급 의사 브리핑에서 “전신 63%화상에 51%정도가 3도 화상이며, 환자가 분신과정에서 ‘구호’를 외쳐 기도를 통해 폐에 연기가 흡입돼 기도 화상과 함께 호흡 곤란을 겪고 있으며, 특히 폐에는 피가 고이는 <폐혈증> 증상을 보이고 있어 사망가능성이 70% 정도”라는 위독한 상태로 설명.  
- 김종현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소장, "4일, 수술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다 타버린 하반신부터 괴사현상이 발생하고 결국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사체 피부이식 수술이 시급하다"는 소견 밝힘.
-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관련 단체 등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는 입장으로 허세욱 동지에 대한 치료를 비롯한 이후 발생할 모든 사안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쓰고, 비용 문제로 수술에 반대하는 가족과 이에 따라 주저하고 있던 병원 측을 설득함.
- 4월 4일, 오후 2시경 병원 측에서 최종 직권으로 수술을 결정하고, 수술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허세욱 동지의 형과 통화해 수술을 동의 받고, 수술에 들어감.
- 4시간의 수술 후 김종현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소장은 "전체적으로 수술이 잘 됐다. …… 기도도 많이 부은 상태로 상태를 두고 봐야 한다. 워낙 힘든 수술이고 환자가 견디기 힘든 상태기 때문에 일주일간은 수면상태에서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이후 가래도 배출되고 호흡이 나아지면 약을 끊고 깨워서 이후 치료와 수술 등을 고려할 것이다”로 밝혀 관계 단체 등의 조합원 회원들이 병원 앞 상황실(천막농성)에서 회복을 기다림.
- 4월 10일 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양팔 안쪽부위를 모두 긁어내는 수술을 했으며, 이후 피부가 확보되면 피부이식을 할 예정이며, 양손의 화상이 심해 피부이식이 불가능해 손가락 모두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 4월 15일 오전 9시 경 상태 악화. 오전 11시23분, 폐혈증으로 사망(소장은 화요일부터 환자의 상태가 안좋다는 보고를 들었으나 수술 동의서를 쓴 대책위 담당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음).
- 사망 후 10분도 지나지 않은 오전 11시30분 사망진단서 발급, 가족들, 시신을 싣고 구급차로 떠남.
- 12시 40분 영안실 안착 성요셉병원에 구급차 도착
- 오후 2시 구수본 본부장 및 동지들 도착

- 성요셉병원 상황

· 장례위, 가족들과 장례절차 협의 요청, 가족들은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를 것”이라는 입장 표명. 장례위에서는 “장례위와 협의를 해서 하자”고 요청했으나 가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대답.
· 장례위가 “조문이라도 하게 해달라”라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가 30분 뒤 “조문도 안된다”고 대답.
· 장례위가 가족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했으나 가족들은 장례위에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며 ‘철수’ 요구
· 장례위가 “분신하신 분을 화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매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가족들은 “내일 발인해서 화장하겠다”고 대답.
· 오후 4시50분 경 가족들, 경찰에 사체에 대한 보호요청 접수. 2개 중대 병력 병원근처 대기중인 것으로 추정.
· 현재 민주노총 경기본부에서 천막을 치고 임시상황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100여명의 동지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임.
· 향후 대표단(김영환 경기도당 위원장, 홍근수 목사 문성현 민노당 대표,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을 구성해 가족들과의 협의를 추진 중이나 성사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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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발생하는 상황은 계속 보도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자여러분의 관심과 취재를 바랍니다.

· 장례위 홍보위원회
        우문숙 민주노총대변인 (011-358-2260)
        김형택 민주노동당 대변인 (010-6827-3781)
        정호진민주노동당부대변인 (010-3093-0927)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 (010-4806-1342)
        한선범 범국본 언론담당 (010-4731-4045)

한미FTA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 홍보위원회


[첨부]
- 허세욱 동지의 유서 두 번째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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