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한국 가톨릭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한국 가톨릭의 큰 별이자 노동자 민중의 다정한 이웃,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습니다.
고인은 시대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던 사랑이었고
온화하지만 강하게 불의를 꾸짖던 말씀이었습니다.
고인이 떠난 오늘, 민중들의 삶은 갈수록 파탄지경으로 내몰리며 더욱 암울하고 답답합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면 저를 밟고 그 다음 신부와 수녀를 밟고 가십시오!”라는 일성으로
독재정권 타도투쟁에 함께 했던 김수환 추기경.
그는 치열한 시대와 만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실천하는 신앙인이었습니다.
큰 나무와 같이 지치고 고달픈 이들에게 아낌없이 곁을 내주던 치열한 시대의 벗
강직한 믿음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을 위해 한 평생 살았던 그였기에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남다른 상실감으로 다가옵니다.
80만 조합원을 대신하여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2009. 2. 1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