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성명]생목숨 앗아간 쌍용차 정리해고

작성일 2009.05.27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7967

040313028.gif

[성명]
생목숨 앗아간 쌍용차 정리해고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협박이 결국 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쌍용자동차 조립4팀에서 일하던 한 조합원이 오늘(27일) 오전 11시40분께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정리해고를 빌미로 한 회사의 회유․협박과 임금체불에 따른 생활고로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다. 이런 와중에 급기야 지난 23일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에 옮겨졌으나, 결국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어떤 이유를 달더라도 고인의 죽음은 최근 쌍용자동차 집단 정리해고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일자리가 곧 목숨과 같은 노동자에게 정리해고 협박이 주는 고통의 실체는 살인에 이르는 위해와 같기 때문이다.

고인은 뇌출혈로 쓰러지기 일주일 이전부터 심한 두통을 호소해 왔으며, 회사의 정리해고 협박 전화와 파업불참 회유 등이 반복될수록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체불로 극심한 생활고에 닥친 상황에서 ‘정리해고 대상이 아니니 파업에 참여하지 마라’, ‘파업에 동참하면 해고 명단에 포함 시키겠다’, ‘희망퇴직 후 분사를 통해 비정규직 입사를 약속 한다’는 식으로 반복된 회사의 회유와 협박은 고인을 더욱 큰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고인의 죽음은 경영진과 공동관리인 등 쌍용자동차 사측이 몰아간 비극이다. 합법적으로 돌입한 파업을 파괴하기 위한 끊임없는 회유․협박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인과 같은 두통과 스트레스 등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조합원들이 이미 부지기수다. 세칭 ‘먹튀’로 불리는 상하이자본의 이익이 조합원의 목숨 값보다 중하다고 여기는 쌍용자동차 사측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고인과 같은 죽음이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번 비극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동자에게 ‘고용’은 목숨 줄과 같으며, 생존권을 빼앗는 것은 살인과도 같다. 다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살인참사가 그러했고,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의 억울한 죽음이 또 그러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의 죽음 역시 그렇다. 쌍용자동차는 지금도 2,646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고통을 통해 쌍용차 사측이 얻으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경영진의 안위인가, 아니면 상하이 자본의 이익인가. 쌍용자동차는 그래도 입이 있다면 답하라.

민주노총은 쌍용자동차가 더 이상의 비극이 생겨나기 전에 즉각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사측은 여전히 정리해고와 분사는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수수방관한 채 정리해고와 노동자의 죽음을 방조하고 있다. 사태의 근원인 상하이차는 철저한 안위를 보장받은 채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이익을 보장받고 있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가 무더기 해고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비상식을 당장 집어치우라. 민주노총은 정부와 쌍용차 채권단․사측이 사태해결을 위한 성실한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

민주노총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5월 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