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
연행자를 석방하고, 용역깡패․공권력은 철수하라
쌍용자동차 집단해고 사태가 용역깡패와 폭력경찰 난입에 따라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회사 쪽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9명이 불법 연행되는가 하면, 용역깡패와 구사대 난입을 핑계로 공권력까지 공장 안을 휘저을 태세다. 민주노총은 사용자의 황견 노릇을 하고 있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용역깡패와 공권력을 앞세운 폭력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사태의 발단은 경찰이 오늘(26일) 오전 10시경 사측이 평택공장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참관하려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간부와 금속노조 간부, 변호사 등 9명을 불법 연행하며 시작됐다. 이날 회사 기자회견은 ‘노조에 제시하는 최종안’을 발표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는 다시 말해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어 노조에 회사 쪽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발표된 제시안은 기존의 ‘집단해고’ 방침에서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검토 가치조차 없으나, 보다 충격적인 것은 이 제안을 듣기 위해 온 조합원을 체포영장도 없이 ‘퇴거불응’ 혐의로 잡아들인 불법연행이다. 민주노총은 이와 같은 경찰의 도발을 공권력 투입을 위한 노조 자극행위로 규정하며, 연행자 9명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
이른바 최종안을 제시한 회사는 곧바로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동원해 공장 난입에 돌입했다. 용역과 구사대 투입은 사측의 ‘최종안’이 얼마나 기만적인 제안인지를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자, 집단해고의 목적이 회사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해고 그 자체에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시인한 사건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용역과 구사대의 폭력을 암묵적 지지와 함께 방치하고 있는 경찰이다. 경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고삐 풀린 말처럼 날뛴 용역과 구사대의 폭력을 방조해 원성을 사고 있다. 오늘 용역 난입 과정에서는 사복체포조를 함께 들여보내 노조간부 1명을 연행키도 했으며, ‘공권력 투입’을 예고하는 선무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용역깡패의 ‘불법’을 보호하며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정작 연행돼야 할 자들은 불법과 폭력 심지어 살인과 같은 집단해고도 서슴지 않고 있는 법정관리인과,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정부다. ‘용역깡패 난입을 방치한 뒤, 이어질 충돌을 빌미로 공권력이 투입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실현될 경우, 민주노총은 이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이는 민주노총만의 투쟁을 넘어, 전체 노동, 시민, 사회진영의 연대로 들불처럼 확대될 것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2009년 6월 2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