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수준을 조금만 더 높여 줄 수 없는가?
- 국감,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 사퇴 요구에 부쳐 -
국정감사 초반, 어글리 스타는 단연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이다. 국감에서 드러난 그의 본색은 “인본주의에 기초한 연구로 근로자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는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의 말과 행동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 까무러칠 수준이다.
그의 부도덕성 논란도 화려하다. 일자리포럼을 연다며 기업의 돈을 받아내 부부동반 골프여행을 계획했다 들통 나 취소했는가 하면, 전력 과부하 문제로 사무실 어디에도 없는 에어컨을 800여 만원이나 들여 원장실에만 놓았다고 하니 치사스런 고관대작이 따로 없다. 게다가 건강관리 한답시고 운영비로 테니스에 몰두하고 간담회와 회의를 한다며 호텔 고급식당을 드나든 사실도 드러났다. 이 뿐인가. 감사에서 한 의원은 “성신여대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이중게재, 자기표절, 논문 짜깁기, 논문쪼개기, 학술연구비 부정수령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고, 주변 지인들에게 연구용역 특혜를 줬다는 의혹까지 제시했다. 이쯤 되면 다른 건 몰라도 부패관료로서의 자질은 충분하다 하겠다.
국감에서 의원들은 박기성 원장에게 당연히 사퇴를 요구했지만, 그는 “열심히 하겠다”며 거부했다. 지난 촛불항쟁 당시 하는 일마다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했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소망을 전한바 있다. 이명박 정부가 발굴한 이 ‘기막힌 사람’에게 우리는 또 “제발 열심히 일하지 말아 달라”고 해야 하는가?
이명박 정부는 인사에서 정말 이런 수준밖에 안되는가?
2009. 10.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