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귀환'에 노동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세상사람들이 다 예측한 바와같이 마침내 이건희씨가 삼성그룹 '왕회장'으로 복귀했다. 경제단체들과 일부언론은 이비어천가를 방불케 하는 낯간지러운 환영사를 쏟아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 사태를 보고 복귀를 결심했다고 하는데 도요타 비극의 핵심은 사실상의 무노조경영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한다. 삼성이 어떤 곳인가? 이병철씨 때부터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더니 그이의 백골이 진토되고도 남을 지금까지도 노조혐오의식을 버리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기업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닌가.
살아보겠다고 투쟁하다 범법자가 되어 감옥에 갖힌 노동자들이 수백을 헤아리고 있는데 '원포인트 특사'로 최악의 경제사범이 활개치는 사회에서 무슨 '법과 원칙' 을 말할 수 있는가?
이건희씨를 특별사면해 준 장로대통령께 찬송가 한구절을 음미해 보시길 권한다.
" 약한자 힘주시고 강한자 바르게 함이 주님의 뜻이라"
2010.3.2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 정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