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주년 3.8 여성의 날은 전세계 여성들이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 향상과 불평등 개선을 위하여 다양한 의제들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날이다. 서울에서는 여성단체연합이 거리로 나와 행진을 하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냈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102주년 3.8 공동기획단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진행하였다. 또한 곳곳의 지역에서 3.8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각종 집회 및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3.8 세계 여성의 날은 유래가 깊은 날이다. 순천시 공무원 노조도 지난 3월 8일 102주년 3.8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기자회견과 순천시청 여성 공무원들에게 기념 떡을 전달하였다.
황당하게도 기념 떡을 문제삼아 노관규 순천시장은 불법행위라며 떡을 돌린 해당 공무원들을 감사하겠다고 나섰다. 또한 3.8 여성의 날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연가를 낸 공무원들을 나가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여성의 날을 반대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아니 더 나아가, 노관규 순천시장은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방해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히려 공무원노조의 모범적 실천을 배우고 전파해야 할 순천시장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탄압을 하고 있는 작금의 사실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결국 노관규 순천시장의 감사조치는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 낸 억지일 뿐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노관규 순천시장은 공무원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오히려 증명하였다. 앞으로 이 사건은 권력자가 횡포를 부릴 때 어디까지 부릴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로 뽑힐 것이기 때문이다. 3.8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동료에게 떡을 돌리는 것조차 시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은 실로 왕조시대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권력자의 시녀가 아닌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들은 이런 권력자의 횡포를 막기 위해 더더욱 노동조합을 건설하기 위해 투쟁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단순히 일개 한 시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공무원 노조의 활동을 탄압하고 지속적으로 방해공작을 펼치는 MB정부의 일환이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평소에 여성관도 부재하고, 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일삼는 MB정부에 대한 규탄도 함께 할 수밖에 없다.
MB정부가 좋아하는 “선진국” 프랑스에서는 경찰들조차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파업을 할 권리가 있다. 이는 국가 공무원들은 권력의 시녀가 아닌 노동자 서민과 똑같은 노동자로서 공동의 이해를 한다는 의미가 있다. 권력자의 횡포를 감시하고 진짜 권력의 주인인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하는 공무원 노조의 활동에 더 이상의 방해는 MB정부의 빠른 쇠퇴를 부를 뿐이다.
2010.03.24
민주노총 여성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