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한진중공업은 적반하장 직장폐쇄, 대량해고 철회하라!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한진중공업이 끝내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그동안 회사는 선박수주가 전혀 없다며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2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고 주주들에겐 174억 원에 배당금을 지급하며 돈 잔치를 벌였다. 이는 경영이 어렵다는 말이 거짓이거나 한진의 경영진이 매우 파렴치하다는 얘기가 된다. 경영이 어렵다면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할 이들은 바로 경영진이다.
이번이 첫 정리해고가 아니다. 최근 2009년 2010년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 직원 2,500명 가운데 1,000여명을 감원하겠다고 주장하며 결국 600명을 회사에서 내쫓았다. 울산공장은 아예 폐쇄했다. 이렇게 노동자들은 수십 년을 일해 온 일터에서 쫓겨났고, 그 때마다 노조는 분노와 참담함을 견뎌내며 조합원들과 더불어 양보하고 희생했다. 5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견뎌온 것은 구조조정 중단하고 수주물량을 확보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측은 책임있는 경영에 나서지 않았으며 물량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또 다시 정리해고란 칼을 들었다. 그 칼 앞에 떨어 온 세월이 벌써 수년째이다. 견디다 못한 동료들 중 수백 명이 반강제로 회사를 떠났다. 그럼에도 사측은 빼어든 칼에 기어이 피를 묻히겠다며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적반하장 식으로 직장폐쇄를 단행, 공권력 등 물리력 행사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영도조선소에서 땀 흘려온 수십 년 노동의 세월, 최근 수년간 노조의 양보와 조합원들의 희생, 최악만은 막아보고자 했던 대화노력과 불가피한 파업, 지역경제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우려, 이 모든 것을 끝내 배신하고 설득력 없는 경영난을 핑계로 노동자들을 대량해고시킨 한진중공업 경영진의 행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 사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만 내세우며 공권력을 앞세우기 이전에, 윤리경영은 고사하고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음을 사죄해야 한다. 또한 파국을 피하고자했던 노동조합의 노력에 응하지 않고 결국 극한대결을 원한다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교훈으로 남겨 보여줄 것이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바로 한진중공업 사측에 있다. 회사는 이제라도 무리한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노조와 머리를 맞대 대화해야 한다.
201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