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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선박훼손에 미소 짓는 자 누구인가 - 생존의 요구를 짓밟으려는 한진의 음모

작성일 2011.02.23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4815

[논평]

선박훼손에 미소 짓는 자 누구인가

- 생존의 요구를 짓밟으려는 한진중공업의 음모와 조작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권력과 자본의 유착물의 하나인 악법에 기대 노동자를 속박하는 것도 모자라, 음흉한 음모와 조작까지 일삼는 것이 자본이다. 그리고 한진중공업 사용자 역시 예외는 아니 듯하다. 지난 21일 건조 중인 선박의 조타실 일부가 파손된 사건이 발생하자, 다음날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 노조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펴고 나섰다.  

이에 한진중공업 지회(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단 조합원들이 단독으로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동기 자체가 없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높이 30m의 선박에 조합원들이 올라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크레인을 관리하는 하청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인데, 영업을 포기할 각오가 아니고서야 그런 행위를 도와줄 하청업체는 없다. 또한 크레인 작업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다. 그런 위험한 일을 무슨 이득을 얻겠다고 어떤 조합원이 저지른단 말인가. 따라서 회사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게다가 노조는 농성 중에 행여 공구조차 훼손하지 말라는 내부규율을 세운바 있으며,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규찰대를 운영하는 노력까지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박훼손 사건으로 미소 지을 쪽은 누구인가. 오히려 회사의 음모나 조작을 의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사건 직후 회사는 별반 증거도 제출하지 않은 채 노조의 행위라고 단정지고 공세를 폈다. 회사는 파업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내부의 동요를 불러일으키기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조사 중에 있으며 회사는 이를 계기로 공권력의 개입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로선 어떤 단정도 할 수 없지만, 회사는 정식수사를 의뢰하지도 않고 경찰은 알아서 사건조사에 나서는 모양새도 어딘가 석연치 않다. 

무엇보다 경찰의 공정한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찰은 회사의 조작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라도 경찰과 사측의 유착은 있어선 안 된다. 또한 이 사건으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생존이 걸린 파업의 정당성이 훼손될 수 없음은 명백하다. 사측은 명확한 동기와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악의적이고 어설픈 주장을 유포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노조의 이미지를 타격하고 공권력 개입의 빌미를 만들려는 속셈이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해도서 안 될 일임을 회사는 명심하라.

 

201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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