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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논평] 민주노총을 공격하고 싶은 중앙일보와 송호근 교수,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작성일 2012.10.2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234

[논평] 민주노총을 공격하고 싶은 중앙일보와 송호근 교수,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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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오늘자(23일) ‘송호근칼럼’을 통해 밑도끝도 없이 민주노총을 경제민주화의 방해세력으로 간주하고 급기야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공공의 적‘“으로 규정했다.

서울대 사회학 교수라는 분이 어떻게 아무런 근거도 맥락도 없이 아침 식탁에서 딸이 물어 본 ‘경제민주화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거두절미하고 5초 안에’ 민주노총을 경제민주화의 적으로 단언할 수 있을까?

 

송교수는 ‘노동시장을 강성노조가 장악하고 있’으며 ‘민주노총 중심의 독점이 하청기업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에 고착’시켰다고 주장한다.

 

1987년 6월항쟁과 7~9 노동자대투쟁에서 태동되고 전노협을 거쳐 노동조합 총연맹으로 발전한 지난 25년 동안 민주노총은 ‘기업의 벽을 넘어 산별노조로, 경제적 이해를 넘어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실패와 오류도 없지 않았지만 ‘노동시장을 장악’할 만큼의 실력을 발휘해 본 적도 없고 ‘비정규직을 고착’시키는 반노동적 범죄행위를 한 적은 없다.

 

수십억의 기금을 모아 미조직비정규노동자 조직화에 나선 것도 민주노총이고 지금도 대한문 앞에서 23명의 죽음을 애도하며 10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스스로가 ‘대기업 강성노조’이며 법원판결조차 이행하지 않는 현대자동차 회사에 맞서 철탑농성중인 비정규직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는 것도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우리는 스스로 깊게 성찰하고 반성하고 있다. 더 강하게 싸우지 못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일상화되었고 더 넓게 연대하고 투쟁하지 못해 ‘노동유연화’라는 이름의 비정규직이 양산되었다. 그 결과 비정규직은 급격하게 늘어났고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들은 최저임금과 최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조직률은 10%에 불과하다. 민주노총이 더 열심히 투쟁하지 못한 탓이다.

 

송 교수는 막연한 ‘대기업 노조 혐오증’을 악용하여 민주노총을 공격하고 싶었겠으나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송 교수가 비난하고 싶은 노동조직을 굳이 찾아보자면 이명박 정권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냈으나 지금은 지리멸렬한 ‘국민노총’ 일 것이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청와대-총리실-노동부는 소위 제3노총이라는 국민노총을 만들기 위해 온갖 공작을 다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국민노총은 대기업 정규직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직 자기 직원들의 복지만을 위해 활동하고 거리청소 같은 ‘사회봉사활동’을 가끔 할 뿐이며 상층인사들은 얼마전 ‘전태일의 친구’라는 말도 안되는 명함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본부에 들어간 김모씨 같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중앙일보와 송호근 교수에게 경고한다. 민주노총을 공격하려면 제대로 하라. 터무니없는 사실을 날조하여 민주노총을 헐뜯는다면 우리 역시 그에 상응하는 답을 할 것이다. 중앙일보가 언론이라면 피눈물 흘리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기사를  단 한 줄이라도 쓰고 송 교수가 학자라면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사회양극화가 심화되는 사회현상에 대해 5초보다는 더 생각하고 글을 쓰기 바란다.

 

201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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