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민주노총 유럽총파업에 연대 메시지 전달
11월 14일 유럽 노동자들이 역사적인 총파업에 나선다. 유럽노총(European Trade Union Confederation, ETUC)은 이날을 “긴축정책 반대! 일자리와 연대를 위한 전 유럽 행동과 연대의 날”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선포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또한 독일에서 터키까지 유럽 주요 노동조합들도 곳곳에서 연대행동을 펼칠 예정이며, 브라질 노총 등 라틴아메리카 주요 노총들도 연대행동에 동참한다.
남유럽 주요국 재정 위기가 유럽 중심국 은행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동안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가 취해온 구제금융-긴축재정은 유럽 노동자 민중의 고혈을 쥐어짜는 과정이었다. 사상 유래 없는 높은 실업률, 임금 삭감, 사회보장 축소 등으로 유럽 민중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유럽 민중들은 “긴축은 소용없다(Austerity Doesn't Work!)"라며 각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일자리를 중심에 둔 지속가능한 정책을 도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유럽이 채권국-채무국으로 분열되어 각국 민중 간 바닥을 향한 경쟁에 빠질 것이 아니라 전 유럽 민중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11월 14일 유럽노총과 총파업 및 대중투쟁에 나선 유럽 주요국 노총에 서한을 보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신자유주의적 지역통합의 모순과 경제위기의 폐해가 가장 극심하게 드러나는 유럽에서, 노동자 민중의 권리와 생존에 대한 공격에 맞선 투쟁의 최전선에 서있는 여러분들의 투쟁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민주노총 역시 국제적인 연대의 물결에 함께합니다.”라는 취지이며 그 전문은 아래와 같다. 그동안 민주노총은 유럽 각국의 노총과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벌여왔으며, 각종 국제회의를 통해 세계적 노동사안에 대해 공동의 인식과 행동을 펼쳐오기도 했다.
<연대성명서>
유럽 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을 지지합니다!
한국의 노동자 민중을 대신하여, 민주노총이 2012년 11월 14일 역사적인 “‘긴축 정책 반대! 일자리와 연대를 위한 전 유럽 행동과 연대의 날”에 연대의 뜻을 전합니다.
사상 최악의 자본의 위기가 세계 곳곳을 덮었고, ‘다른 세계’를 열망하는 민중들은 ‘아랍의 봄’을 일으켰고, ‘월가를 점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민중들의 투쟁은 이제 유럽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오늘 유럽 곳곳에서 수많은 노동자 민중이 신자유주의적 유럽은 실패했고, 긴축정책은 쓸모가 없다고 한 목소리로 외칠 것입니다. 노동자 민중 스스로의 단결된 힘과 연대의 행동이 우리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넘쳐날 것입니다. 유럽노총의 발의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섭니다. 프랑스, 체코, 벨기에 등지에서 시위가 열리는 등 유럽 전역 25개국에서 다양한 행동들이 펼쳐집니다. 유럽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연대 행동이 이어집니다.
트로이카의 구제금융-긴축정책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중심국 은행위기로 전염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을 따름입니다. 이는 중심국 자본의 이익을 방어하였을 뿐 노동자 민중의 출혈을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의 민중들이 치루는 대가는 참혹합니다. 유럽은 깊은 경기침체에 빠져 있으며 성장은 멈추었습니다. 임금은 턱없이 삭감된 반면 조세 부담은 늘어났으나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와 교육, 의료 등 공공서비스는 심각하게 공격받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치솟았고, 특히 청년실업률은 그리스 55.6%, 이탈리아 35%, 스페인 54%, 포르투갈 37.4% 등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난 11월 11일 민주노총도 서울에서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위기를 빌미로 자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 민중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정리해고, 불안정한 일자리를 철폐하라고 외쳤습니다. 노동자 민중의 단결의 구심을 위협하는 노조탄압을 중단하라고 외쳤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여러분들의 투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투쟁은 우리의 투쟁입니다.
그렇습니다. 긴축정책은 더 이상 쓸모가 없습니다. 중단되어야 합니다. 신자유주의적 지역통합의 모순과 경제위기의 폐해가 가장 극심하게 드러나는 유럽에서, 노동자 민중의 권리와 생존에 대한 공격에 맞선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여러분들의 투쟁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민주노총 역시 국제적인 연대의 물결에 함께합니다.
2012년 11월 1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 참고 : <긴축 정책 반대! 일자리와 연대를 위한 전 유럽 행동과 연대의 날> 주요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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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노총 차원의 상징적 행동 - 12:00~13:00 유럽집행위원회 앞 시위 (유럽노총 및 벨기에 3개노총 FGTB - ABVV / CSC – ACV /CGSLB – ACLVB) - 각국 대사관 면담(키프로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 독일
◯ 총파업 ◉ 그리스 : 그리스 양대노총 (GSEE, ADEDY) 11월 6~7일 48시간 총파업, 11월 14일 3시간 파업 및 대규모 시위 ◉ 스페인: 주요 노총 (CCOO, UGT, USO) 24시간 긴축반대 총파업 ◉ 포르투갈: 포르투갈노총(CGTP-IN) 발의 “긴축반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총파업 ◉ 이탈리아: 이탈리아 제1노총 (CGIL) 발의 4시간 파업 및 주요 도시 동시다발 집회
◯ 총력투쟁-행동의 날 ◉ 프랑스: 5개 노총 (CGT, CFDT, UNSA, FSU, Solidaire) 주최 25개 주요 도시 대규모 시위 ◉ 체코: MKOS 주최 예산삭감 반대 총력투쟁 ◉ 루마니아: Cartel ALFA 주최 주요 도시 집회, 단체교섭권 박탈하는 사회적대화법 개악에 항의 ◉ 슬로베니아: ZSSS 주최 긴축반대 시위
◯ 연대행동 ◉ 독일: 독일노총 (DGB) 주최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등 7개 주요 도시 연대 집회. 산별노조, 지역별 행동. 메르켈 총리 항의면담 ◉ 영국: 영국노총 (TUC) 주최 4개국 총파업 연대행동 ◉ 터키: DISK 주최 육상교통부문 연대파업 및 집회(이스탄불 톱카피 앞, 앙카라 독일대사관 앞 시위, 이즈미르 시청 앞) ◉ 스위스: USS 연대행동, UNIA 제네바 은행가 시위 및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이탈리아 대사관 앞 피켓 시위. 건설부문 노동자 취리히 집회.
◯ 기타 행동 네덜란드, 덴마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불가리아 등지에서 기자회견, 포럼, 연대성명 발표 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