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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 및 최강서 열사 부인 서울 상경투쟁 기자회견

작성일 2013.02.18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4577

[기자회견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 및

최강서 열사 부인 서울 상경투쟁 기자회견

故최강서열사 부인 상경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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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눌 수 없는 슬픔을 억누르며 남편의 관을 차가운 공장 콘크리트 바닥에 두어야만 하는 부인이 오늘 국회 앞에 섰다. 남편의 죽음 앞에 장례를 치르고 싶지 않은 부인이 이 세상에 있겠는가? 우리는 최강서 열사가 돌아가신지 60여일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열사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왜 이 곳 서울까지 왔는지 국회와 정치권, 그리고 한진중공업에 분명하게 알리고자 한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가 듣도 보도 못한 158억 손해배상을 취하하고 민주노조 말살을 중단하라는 유지를 남기고 자결하였지만, 한진중공업 자본은 열사의 시신만 치우라고 하고, 국회의원들은 빈소만 들락거리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는 시간만 때우면서 책임 있는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박근혜 당선자 취임식 전에는 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 최강서열사의 장례를 치르겠다는 각오로 서울상경투쟁을 결심했음을 밝히며, 만약 그때까지 해결되지 못한다면 2월25일 국회 마당에서 예정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제대로 치러 질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지금 부산 한진중공업에는 경찰의 폭력적 만행에 의해 뜻하지 않게 최강서열사의 운구가 모셔져있다. 매일 매일 드라이아이스로 고인의 운구를 채우던 유가족들의 결단으로 지난 4일 ‘회사가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선다면 밖으로 나가 고인을 공장 앞 분향소로 모시겠다’는 입장을 발표를 했지만, 한진중공업은 차일피일 협상을 거부 회피하고 있다. 지난 8일 여야정치권이 유가족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중재안을 제시하여 혼란과 슬픔은 더 가중되었다. 사안의 중대성으로 볼 때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강서 열사의 자결에 안타까워하며 빈소를 조문했던 그 마음이 진심이라면 회사 측을 대변하는 양 시신이동 및 시위해산 운운하지 말고 158억 손해배상 취하와 민주노조활동 보장에 대한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협상을 책임 있게 중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오직 ‘이윤’만을 위한 경영으로 인해 노동자가 죽어갔고, 지금은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경영진을 엄중하게 처벌함으로써 건전한 노사관계의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

 

우리의 오늘 상경투쟁은 한진중공업이나 여야정치인과 박근혜 당선자의 시혜를 바라는 투쟁이 아니라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즉각 받아들이고 사태를 해결하라는 주인으로서의 투쟁이다. 오늘의 한진중공업을 만들어 온 생산의 주인, 이 나라를 이만큼이라도 발전시키도록 일해 온 주인이 우리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이 상경하여 박근혜 당선자 자택 1인 시위를 비롯하여 우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늘부터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와 함께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하며 오는 23일, 전국노동자대회 및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요구가 만약 실현되지 않을 경우 2월25일 대통령취임식에 직접 참석해서라도 해결을 촉구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새누리당은 국민의 생활을 책임진 최고권력자와 집권정당답게 즉각 우리의 요구를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1. 한진중공업 사측은 지금 즉시 조건 없이 교섭에 나서라!

2. 여야 정치권은 교섭성사중재 등 한진중공업 문제해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

3. 여야 정치권은 한진중공업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경영진을 처벌하라!

4. 박근혜 대통령당선자는 취임 전에 한진중공업사태를 즉각 해결하라!

 

 

 

2013년 2월 18일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 / 유가족

 

 

한진중공업 고 최강서 노동자 유가족들의 입장과 요구는 이러합니다

 

O 남편의 주검을 구민장례식장으로 다시 옮기면 협상의 자리를 열겠다고 하는데 이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미 구민장례식장에서 41일을 기다렸습니다. 진정 회사가 남편의 죽음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그 기간이면 충분했다고 봅니다. 이제 와서 다시 남편의 죽음을 구민장례식장으로 이동한 후 협상의 자리를 만들자고 하는 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O 유가족들은 남편이 남기고 간 유언을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남편은 분명히 말했습니다. ‘한진중공업을 증오한다’. 남편이 그토록 자부심을 느끼고 좋아했던 회사였는데, 한진중공업이 남편을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으면 증오한다라고 했겠습니까? 남편이 남긴 유언에 대한 문제가 최소한 해결 되어야 만이 장례를 치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회사와 노조가 협상의 자리를 열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협상의 자리가 열릴 수 있도록, 그리고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O 현재 남편의 주검은 한진중공업 공장 안 광장 시멘트 바닥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틀에 한번씩 드라이아이스를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보충할 때마다 관을 열어야 하는데 이광경을 보고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하루빨리 해결되어 장례가 치러질 수 있도록 여야정치권 및 국회에서 도와주십시오

 

O 매일 아침 남편의 주검이 안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 회사 동료들이 출근을 합니다. 이러한 광경을 보고 마음 아파하지 않을 동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회사의 감시로 바로 옆에 남편의 주검이 있어도 조문한번 오지 못합니다. 인간의 존엄성까지도 파괴해 버리고 있는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정말 중단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공장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하더라도 인간성을 파괴하는 행위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이를 바로 잡아주십시오

 

O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까지도 한진중공업이 말하고 있는 주검을 먼저 구민장례식장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 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의 관혼상제 관습중에 상관례상 주검이 지나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주검의 이동문제를 조건으로 내걸고 협상을 하겠다는 회사측의 말은 지금의 사태를 장기간으로 끌고가서 유가족이 지쳐 떨어지게끔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해결할 의지가 있긴 있는 건 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이에 대한 정치권들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2013. 2. 18

한진중공업 고 최강서 노동자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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