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노예계약 노조탄압, 나쁜 먹거리 풀무원 불매운동에 전 조직 나선다
공장, 공공기관, 학교, 병원 등 구매거부 노사협의 추진
존중받는 노동자가 아닌 노예를 원하는 회사, 풀무원의 먹거리는 바른 먹거리가 아닙니다. 노예계약서와 온갖 부당한 지시 등 사실상 종속된 노동자와 다름없음에도 개인사업자라는 올가미를 씌워 회사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사람이 다쳐도 나몰라하는 풀무원은 바른 회사일 수 없습니다. 가맹점들에게 밀어내기 강매를 요구하고 신선도가 생명인 식품을 상온에 방치하며 유통상인들과 소비자들까지 우롱하는 풀무원 제품은 윤리적 불매 대상입니다.
민주노총은 소속 전 조직이 참여해 풀무원 제품 불매운동에 나설 것임을 밝힙니다. 조합원 개인 가정은 물론 공장, 공공기관, 학교, 병원, 사무실 등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곳에서 풀무원 제품을 쓰지 않도록 조직적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강점을 살려 회사 구내식당 등에서 풀무원 제품을 거부하도록 노사협의를 요청할 것입니다. 전국 대형마트 고객들을 대상으로 풀무원 먹거리 이면에 감춰진 노동착취와 비윤리를 고발할 것입니다. 전단을 돌리고 마트 조합원들은 더 이상 풀무원 제품을 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소비자단체, 학부모단체 등 시민사회단체에도 불매를 호소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의 손길과 발길이 닫지 않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홍보를 통해 풀무원 노동탄압의 실체를 알리고 소비자의 신뢰를 배신한 풀무원을 고발할 것입니다. 끝이 아닙니다. 국제적 연대도 호소할 것입니다. 이미 지난 10월 15일 국제노동기구(ILO)의 도로운수부문 안전보건 노사정회의는 풀무원 화물노동자 지지 성명을 채택하고, 다음날 16일 한국 영사관 앞에서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도 개최했습니다. 국제적 불매도 시도될 것입니다. 한국을 찾은 해외 운송분야 전문가와 교수들(미국 웨안주립대 마이클 밸저 교수 등)이 오늘 농성중인 화물연대 풀무원분회에 연대를 표했습니다.
본격 불매운동에 앞서 마지막으로 성실교섭과 문제해결을 위해 풀무원이 전향적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풀무원의 해명은 바른 해명이 아닙니다. 풀무원은 다른 악덕기업과 마찬가지로 특수고용노동자라는 화물노동자들의 취약한 지위를 악용해 자신의 노동착취와 노조탄압의 비윤리성을 감추려 합니다. 특수고용노동자라는 법적 규정은 실질적 노사관계를 회피하기 위한 잘못된 제도임이 이미 사회적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빌미로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풀무원과 무관하고, 산재사고의 책임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른 먹거리를 내세운 기업윤리에 어긋납니다.
풀무원은 노예계약서, 이른바 ‘도색유지 계약서’에 화물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서명했다고 하지만 강압이 이뤄진 과정을 알고도 은폐하는 기업 특유의 서류 장난에 불과합니다. 자유로운 개인사업자이고 공정한 계약관계라면 어떻게 회사마크를 도색한 차만 운송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따르지 않거나 다른 현수막, 스티커라도 붙이면 운송료 2배를 물어내고 배상 과징금에 계약해지까지 감내하라고 요구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는 명백히 악덕기업의 종속적 근로계약이며 불공정 노예계약입니다. 심지어 풀무원은 일하다가 다친 노동자에게 치료기간 동안 다른 화물차 운행비용까지 내놓으라 했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시민들에게 호소합니다. 민주노총이 불매운동에 나서는 것은 노동탄압 그 이유 하나만이 아닙니다. 친환경 바른 먹거리라는 홍보를 믿고 다른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했지만, 풀무원은 소비자의 신뢰를 악용했습니다. 무리한 제품 밀어내기 과정에서 냉장식품을 실온에 방치했고, 공장축산 계란과 식품첨가물 요거트, 유전자 조작 콩두부를 친환경 식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올바른 경영이 없으니 바른 먹거리에 충실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풀무원은 고공농성까지 해야 하는 화물노동자들과 성실한 노사교섭에 나서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노조를 인정하고 전향적 자세로 책임을 다하는 바른 경영, 소비자의 신뢰에 부응하는 바른 먹거리 유통에 나서야 합니다. 이를 거부한다면 노동자와 시민들은 끈질긴 불매로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제도적 취약성 등 책임회피 도구만 찾아 악용할 것이 아니라, 풀무원은 사회적 지위에 걸 맞는 책임을 다하길 촉구합니다.
2015. 10. 2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 나쁜 먹거리 풀무원의 실체
□ 화물노동자의 현실
풀무원 화물노동자들 20년 동안 월급 동결. 풀무원은 지역매출 1위, 세계글로벌기업으로 성장. 인력감축에 노동 강도는 강화. 산재사고 발생해도 풀무원은 나 몰라. 제품 상‧하차 작업 도중 손가락 뼈 튀어나올 정도의 부상(개방성 골절)을 입은 화물 노동자에게 치료비와 요양비 지급 없음. 오히려 풀무원은 입원기간 동안 대체인력 투입비용을 부담시킴.
□ 냉장식품 상온방치, 반환경 식품 친환경 식품으로 둔갑
두부, 콩나물, 유부 등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신선제품을 상온에 방치. 가맹 판매점에 대한 갑질 ‘밀어내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 ‘공장식 닭장’에서 생산한 달걀이 친환경 달걀로 둔갑. ‘카제인나트륨 등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그릭요거트라고 허위 광고. GMO 콩 두부에 국산 콩 두부 표시 붙여 판매. GMO 콩 두부 밝힌 한국소비자원을 상대로 1백6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3년 간 소송 끌다가 공개의뢰 시험 직전 갑자기 소송 취하. 시간끌기로 소비자 망각 유도.
□ 가맹 판매점 죽이기 갑질
남양유업 사태와 유사한 ‘밀어내기’ 갑질 만연.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무리한 판매목표 제시하고 미달성 시 계약해지 압박. 가맹점엔 재고가 쌓여도 계속 밀어내기. 냉장식품 가맹점 창고에 계속 재고 쌓임. 재고 소진 위한 출혈매출과 판매노동자 압박으로 파생됨.
□ 물류비 아끼려 안전 뒷전
지난 9월 충북 음성군청과 음성경찰서의 불법차량 합동단속 결과 트레일러 길이 임의 연장, 냉동기 임의 설치 등 불법 차량개조 적발됨. 도로 위의 세월호로 교통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