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경찰의 폭력이미지 여론조작 행위와 압수수색 물품 공개관련 입장
경찰이 오늘 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해머를 민중총궐기 시위 증거물이라며 탈취해갔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총궐기 집회와 전혀 관련 없는 해머(기자회견 때 ‘얼음 깨기 퍼포먼스’에 사용한 물품)를 가져가 시위에 사용한 것처럼 언론에 흘려 폭력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한 당시 시위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를 제시해라고 요구하자, “당장 근거는 없지만 가져가겠다”며 공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치졸한 여론조작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역시나 경찰은 폭력시위 증거물인 것처럼 언론에 해머 등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경찰무전기와 헬멧, 손도끼, 밧줄 등이 나왔다며 확정적 증거도 없이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몰아갔다. 다음 수순은 뻔하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과 그들의 저열한 극우방송인 TV조선, 채널A 등이 호들갑을 떨며 갖가지 소설을 써대고 막말 패널들을 불러놓고 민주노총이 폭력집단인 듯 대대적인 여론선동에 나설 것이다.
악의적으로 여론을 조작해 누명을 씌우려는 공권력의 파렴치함에 기가 차다. 사무실에서 과일 깎는데 쓰이는 칼을 압수해 가 시위물품으로 둔갑시켜 여론조작을 할 공권력의 수준이 개탄스럽다. 또한 전후 맥락과 진실을 모르고 극우 황색언론의 이미지조작에 속아 넘어갈지도 모르는 시민들이 안타깝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의도된 여론조작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관련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여론조작 우려에 대해 이미 민주노총이 밝혔음에도, 역시 악의적으로 선동보도를 일삼는 극우언론들에게도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
○ 경찰 공개물품 관련 기타 사실관계
- 경찰무전기 : 집회현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주워 경찰에 돌려주라고 전달한 물건이다. 우리가 갖고 있어야 쓸모도 없고 관심도 없는 물건이기에 전달받은 민주노총 간부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이제껏 잊고 있었다.
- 밧줄 : 총궐기 시위와 전혀 상관없다. 지난 13년 철도노조 파업 진압을 위해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할 당시,
고층건물의 좁은 계단에서 경찰과 조합원의 실랑이 중 추락사고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계단 난간 사이를 엮어 안전망으로 사용한 물건이다.
금속노조에서 나온 밧줄은 금속노조 내부 행사시 줄다리기 용으로 사용된 물품으로 집회시위용품이 아님. 노란, 파란, 빨간색 밧줄 각 1개씩으로, 11. 14. 집회, 5. 1.집회에서 나왔던 하얀색 밧줄과 전혀 다른 것이며, 총궐기 시위 당시 등장했던 흰 밧줄과 굵기도 색상도 확연히 다름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음.
- 손도끼 : 민주노총 사무실이 아닌 금속노조에서 경찰이 가져간 물건. 주말농장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캠핑도 다니는 노조간부의 개인 물품이다. 경찰에게 경동시장에서 구매한 개인물품이라고 설명했지만, 역시 시위 연관성에 대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압수해갔다.
- 헬멧 : 금속노조에서 나온 물건. 상당히 낡아 최근 총궐기 집회와 무관함이 추정됨. 금속노조는 2013년 경찰의 민주노총 난입 사태(당시 소방대도 들어옴) 이후부터 있었다고 함. 게다가 헬멧에 119라고 쓰여있고, 안쪽이 이름도 적혀 있었기 때문에 바로 분실시점을 확인할 수 있음에도, 확인 정차를 거치지도 않고 시위물품 혐의가 있다며 탈취해감.
- 절단기 : 아직 구체적인 소지 경위가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통은 창고열쇠를 분실했을 경우. 자물쇠나 사슬을 끊을 때 사용한다. 창고 등을 운영하는 보통의 사무실에 필요한 물건이고 창고업체나 사무실, 가정 등에서도 소지할만한 물품이다. 절단기를 보관했던 금속노조는 집회 퍼포먼스에서 철끈을 끊을 때 사용하던 것이라고 함.
2015. 11. 21.
민주노총 박성식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