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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한국공항공사노조의 김석기 지지 방문,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립니다

작성일 2016.01.30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1945

[사과문]

한국공항공사노조의 김석기 지지 방문,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진실을 가두고, 참사를 지우고, 고통의 기억을 잊으라 강요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5명의 철거민과 1명의 경찰이 희생된 용산참사로부터 304명이 수장된 세월호참사, 그리고 경찰의 살인진압에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에 이르기까지, 끔찍한 국가폭력은 야만 그 자체였습니다. 참사의 책임자가 권력을 쥐고 민중을 죽음으로, 또는 죽음과 다름없는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때문에 고통을 기억한다는 것은 권력에 맞선 투쟁이 분명합니다. 7년이 지난 용산이 바로 그러한 투쟁입니다.

 

127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산하의 한국공항공사노조 나종엽 위원장 및 일부 간부, 조합원들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자 새누리당 경주시 국회의원 예비후보 사무소를 방문하여 환하게 웃으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주말 용산참사 7주기 추모대회에서 민주노총이 끝까지 함께 싸워 김석기의 당선을 막겠다고 약속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201310월 김석기가 공항공사 사장으로 도둑 취임을 할 때, 외려 유가족들의 농성천막을 걷어 가버린 한국공항공사노조였습니다. 당시 잘못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해 급기야 다시 한 번 유가족분들과 동지들에게 절망과 분노를 안겨드렸습니다. 민주노총은 유가족분들과 함께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동지들, 용산참사에 아파하고 연대해온 수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단지 단위사업장 노조의 문제만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연맹 등 상급단체가 그토록 강조해 온 노동자의 원칙과 연대가 사업장과 호응하지 못해 공허했음을 반성합니다.

 

지금 민주노총은 악질적인 공안탄압과 맞서고 있습니다. 무자비한 민중총궐기 진압의 결과 백남기 농민은 아직도 중태에 놓여있습니다. 우리는 한상균 위원장과 20여명 동지들을 잡아 가두고 1500명을 수사대상에 올린 강신명 경찰청장의 파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용산참사의 책임자와 손잡으며, 고통 받는 농민들,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할 순 없을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산하 노조 간부들이 김석기를 지지한 사태에 대한 징계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민주노조운동의 정의와 연대를 저버린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반노동 부자정당 새누리당-박근혜 정권을 심판해야할 총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용산참사 책임자이며 박근혜 정권의 비호를 받아 뻔뻔하게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김석기를 막아내는 것이 바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입니다. 때문에 공항공사노조의 김석기 지지 방문은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입니다. 더욱이 노동개악을 자행하는 정당에 노동조합이 지지를 보내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더 단호하게 행동하겠습니다.

 

7년 전 120일 불타던 망루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기억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단지 기억만으론 끔찍한 고통과 한을 외쳤다 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기억의 연대는 행동을 수반합니다. 우리가 결코 잊지 않는다면, 함께 투쟁해온 7년의 시간을 계속 밀고나가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종종 잊지 말아야할 고통을 종종 뒤로 미루어놓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다른 무엇보다 노동자민중의 정의를 원칙으로 삼고 연대를 소중히 여기는 싸움을 해나가겠습니다. 용산의 고통과 함께했던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2016. 1. 3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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