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공동성명] 이재용은 등기임원 선출전에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대화부터 재개하라

작성일 2016.10.10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538
Atachment
첨부파일 다운로드


이재용은 등기 임원으로 선출되기 전에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대화부터 재개하라

 

아래 서명한 우리들은 삼성전자의 상속자인 이재용에게 촉구한다


1027일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출되기 전에 반올림과


직업병 피해자들과의 대화를 재개하라

 

이재용: 대를 이은 왕좌

 

10 27 일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는 이재용씨의 대관식과도 같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길러진 사람이다. 하지만 세계 최첨단 기업의 상속자치고는 그의 이력은 매우 빈약하며 논란도 많다. 그나마 갖고 있는 이력마저도 개인적인 실패, (법적 책임을 회피한) 정치적 편의주의, 그리고 불법기업 행위로 얼룩져 있다.

 

한마디로 이제 이씨는 240 조원 규모의 기업을 물려받게 됐다. 1996 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계열사의 전환 사채를 헐값에 구매하면서 시작하여 20년 동안 이어왔던 복잡하고도 불법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달성한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20 년 동안 이씨의 사업 경력으로 알려진 것은 파산한 인터넷 벤처가 고작이다. 그나마 그 손실은 삼성 계열사들이 부담했다. 또한 그는 회사 경영자로서 신탁의 의무를 저버렸다. 2012 년 이씨는 삼성전자 이사회 부회장이 아닌 삼성전자의 부회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기업 부회장이라는 명목적 직책을 이용, 이해 당사자나 주주와 무관하게 전횡을 일삼아왔다.

이재용의 대관식, 누군가의 고통

 

이씨가 삼성 이사회에 앉는다는 것은 이중의 의미를 지닌다. 먼저, 2014 년 심장마비 이후 유고 상태인 이건희로부터 이씨에게 경영이 세습되었다는 신호다. 한편, 화재위험이 있는 배터리를 내장한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7 대량 리콜에 대한 염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 7 의 실패는 이미 이씨의 관할 하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 사태로 삼성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얼마나 심하게 압박을 받아왔는지 명백히 확인되었다. 삼성 은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생산을 그룹 계열사인 삼성 SDI 와 중국 업체에 각각 맡겼다. 지금까지 화재가 나거나 폭발한 배터리는 모두 삼성 SDI 제품이다. 리콜 전에 생산된 갤럭시 노트 7 65%는 삼성 SDI 배터리를 장착하였다.

 

삼성 SDI 1999 년 이래로 상습적으로 노동조합 조직화를 좌절시키고 있다. 최근에 는 인력 35%를 감축했다. 불량 배터리는 노동자를 몰아부친 결과인 셈이다.

 

삼성의 반노동정책은 전지구적 문제

 

사실 삼성은 이해당사자들에게는 불성실한 대표자인 동시에 무노조 정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무자비한 고용주이기도 하다. 노조결성을 떡잎부터 잘라내기 위한 신체적/정신적 괴롭힘, 도청, 뇌물, 일방적 해고 등의 불법 행위를, 삼성은 두 세대에 걸쳐 자행해 왔다.

 

거대기업 삼성의 반노동 정책은 더 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의 공급사슬은 전세계에 걸쳐 150 만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독립적인 연구 및 조사들을 통하여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안전을 고의로 무시한 점, 아동 노동을 사용한 점, 일상적으로 노동학대를 자행한 점 등이 비난받아 왔다. 국제노총 (ITUC)의 적절한 지적대로, 삼성은 기술은 현대적인데 노동조건은 중세적인 기업이다.

삼성의 심장부에 있는 반올림 투쟁

 

이 성명서를 작성하는 바로 지금, 삼성에 맞선 목소리가 서울 강남의 삼성전자 홍보관 앞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2015 10 7 일 이후 반올림과 그에 연대하는 사람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는 1) 삼성 반도체 및 LCD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내실있고 진정어린 사과와 2)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충분하고 투명한 보상이다.

 

2016 9 월 현재, 반올림에 제보해온 삼성전자 반도체 및 LCD 직업병 피해 노동자의 수는 총 224 명이다. 이들은 백혈병,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에 걸렸고, 그 중 76 명은 사망했다.

 

반올림 요구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삼성이 2015 10월 일방적으로 대화를 단절하고 자체 보상안을 시작하기 전까지 행했던 약속을 다시 실천하라는 것이다.

 

삼성 피해자들의 삶은 서로 닮아있기에 가슴 아프다. 대부분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가계를 돕기 위해 삼성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소도시나 지방 출신 여고생들이었다. 그들은 꿈을 짓밟혔고, 목숨을 잃거나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2013 년 이래로 5 만 명의 여학생을 고용했다는 사실은 공포스럽다. 한국의 삼성 동료들이 한 때 그랬던 것처럼, 이들 베트남 노동자들도 삼성의 LCD 와 스마트폰 공장에서 하루 12 시간씩 2 교대로 주 6 일을 일하고 있다.

 

대화하라

 

반올림의 요구에 삼성이 어떻게 대답하느냐는 앞으로 세계적인 공급사슬 내의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임이 분명하다.

이재용씨에게 기업 지도자로서의 결점이나 권력 승계를 위해 자행한 삼성의 불법행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등기임원 선출은 그가 새출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씨가 과거와 단절하고 진정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이행해가겠다는 약속의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를 희망한다.

 

이에 우리는 이재용씨에게 다음을 요구한다. 첫째, 반올림과 대화를 재개하라.

둘째, 노동자 권리와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공개 약속을 하라.

 

아직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하지 못한 상속자로서, 위의 약속은 이재용씨가 지금 해야 할 최소한의 약속이다. 그가 이런 요구에조차 응하지 못한다면, 그가 세계 최대의 기술 기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도 괜찮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는가. 이 최소한의 요구에 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노동자, 시민, 활동가, 기관투자자과 함께 이재용의 삼성 임원 퇴진을 요구할 것이다.

 

2016 10 7

 

---------------------------- 공동 성명 단체 (10 7 일 현재) -------------------------

국제노동조합총연맹 International Trade Union Confederation (ITUC)

국제 유해물질 추방 네트워크(아이펜) IPEN

아시아 노동환경재해피해자 권리 네트워크 Asian Network for the Right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Victims (ANROEV)

아시아 초국적기업 감시 네트워크 Asian Transnational Corporation Monitoring Network (ATNC Monitoring Network)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삼성노동인권지킴이

국제민주연대

공동 성명 단체 소개

 

 

국제노총.jpg

국제노동조합총연맹 International Trade Union Confederation (ITUC)

163 개국 333 개의 노동조합연맹 혹은 연합들로 구성되어 있음.

가입된 노동조합들의 조합원 수는 총 1890만 명임.

한국, 멕시코, 베트남, 헝가리 등 세계의 삼성공장 노동탄압 현실을 조사하여 "삼성-현대적인 기술과 전근대적 노동조건"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오늘 "세계 좋은 일자리의 날"을 맞아

<기업 탐욕을 끝내자(End Corporate Greed)> 캠페인을 개시함.

 


아이펜.jpg

국제 유해물질 추방 네트워크(아이펜) IPEN

"독성물질 없는 미래(a toxics-free future)"를 목표로

세계 116 국에서 700 여 개 에 달하는 단체들과

환경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독성화학물질의 사용을 줄이고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여

인간과 환경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활동 중임.



ANROEV.jpg

아시아 노동환경재해피해자 권리 네트워크

Asian Network for the Right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Victims (ANROEV)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질병,

기업들이 일으킨 공해와 환경오염 피해자들의 권리와

문제 해결 및 예방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요구하며 싸우는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15 개국 46 개 단체들의 네트워크.

공장 붕괴 참사, 광산 노동, 직업성 폐질환과 함께 4대 캠페인으로

아시아 전자산업 공장의 안전보건문제에 주목하고 있음.

 


ATNC.jpg

아시아 초국적기업 감시 네트워크

Asian Transnational Corporation Monitoring Network (ATNC Monitoring Network)

삼성처럼 다른 나라에 자본을 투자하는 기업들이 일으키는

저임금과 비인간적 노동조건, 노동 기본권 탄압 등의 문제에 맞서

자본을 수출한 국가와

자본이 유입된 국가들의 노동단체들이 연대, 협력하기 위하여

아시아 12 개국의 단체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