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성명] 고 변희수 하사 영전에...

작성일 2021.03.04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2803

[성명] 고 변희수 하사 영전에...

 

 

[차별에 맞서 투쟁한 용감한 트랜스젠더들을 기억합니다. 살아서 함께 투쟁합시다.]

 

 

 

 

한 달간 트랜스젠더 세 명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죽음은 더욱 많을 것입니다. 비통합니다.

 

 

죽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변희수 하사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군에서 강제 전역되어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내며 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변희수 하사의 바람은 단 하나, 트랜스젠더 군인으로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것도 아니고 국가인권위와 유엔마저 촉구할 정도로 당연한 권리였습니다. 국방부가 죽였습니다.

 

 

죽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유력 시장후보가 ‘(성소수자)안볼 권리를 떠드는 세상에서, 정치한다는 자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성소수자 걷어차며 매표를 일삼는 세상에서, 15년이 지나도록 차별금지법 하나 없는 세상에서, 성소수자들은 넘쳐나는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신을 지킬 변변한 법과 제도 하나 갖지 못했습니다. 국회와 정부가 죽였습니다.

 

 

트랜스젠더 군인, 전차조종수 변희수가 묻습니다.

군인으로 살고자 했으나 강제 전역당해 하루아침에 직업을 빼앗긴 트랜스젠더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면하는 문재인과 국회는 답하라.

혐오발언으로 칼을 휘두른 시장후보들과 정치인들은 답하라.

전투력 상실 등 억지 이유로 변희수 하사를 내쫓고 추모조차 않는 국방부는 답하라.

연이은 트랜스젠더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민주노총은 잊지 않겠습니다.

혐오와 차별로 가득한 세상에 온몸으로 파열구를 낸 보통의 트랜스젠더들의 위대한 용기를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의 용기에 응답하겠습니다.

누구나 있는 그대로 존엄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트랜스젠더 노동자들이 자신의 모습으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쫓겨나지 않고,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취업이 거부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함께 나서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년 3월 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성명] 고 변희수 하사 영전에.... 글 내용 중 故 김기홍 씨를 추모하는 내용의 부분을 삭제하였습니다.

故김기홍씨의 생전 성폭력 가해 사실에 대해 여성위원회 회의에서 문제제기를 듣고 확인했습니다. 민주노총이 故김기홍씨를 추모하는 것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지속되는 슬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기에 민주노총은 故김기홍씨의 추모를 공식적으로 중단합니다. 앞으로도 민주노총은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연대하며 성폭력·젠더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 입니다. - 2025년 2월 28일 수정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