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만행이 저질러졌다. 이태원 참사의 진상이 국가 부재로 인한 인재임이 드러나고 이에 대한 진상 규명과 내각 책임자인 국무총리 사퇴, 행안부장관과 경찰청장 등 책임자의 처벌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이에 대해 시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하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질의와 답변은 결국 이 정부와 여당의 본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희생자와 부상자,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겪었고 앞으로 겪을 상처와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그들 스스로 선포한 ‘국가 애도 기간’의 현수막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기들끼리의 책임 떠넘기기도 모자라 망국적인 색깔론과 흑색선전, 편 가르기로 여론을 호도하며 이 국면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유치한 책임 돌리기에 동의할 시민은 없다.
민주노총도 이번 참사로 인해 두 명의 귀한 조합원을 잃었다. 그 비통한 마음을 추스르며 아픔을 함께 하고 생명, 안전의 세상을 위한 결의를 모아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시한 추모 선전물을 캡처해 당시 참사 현장과 함께 편집한 화면을 띄우더니, 특정 정당의 관계자니 단소를 들고 현장을 지휘했다느니 하며, 민주노총과 희생당한 조합원이 마치 참사의 원인인 양 조작질하며 떠들어댔다. ‘그날의 진실, 국민께 한 점 의혹 없이 깨끗하게’라고 적어 화면에 적힌 문구는 더 노골적이다.
진실을 요구하고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민주노총이 눈에 가시 일 수 있다. 하지만 희생당한 두 분께 할 짓은 아니지 않은가? 이게 정녕 사람이 할 짓인가?
그날의 진실은 막을 수 있었던 참사이고, 최소화할 수 있었던 참사였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위시해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대응이 불러온 참사였고 아직도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채 희생자뿐만 아니라 깊은 상처를 입은 유가족과 시민들을 욕보이고 있는 지금의 이 상황이 진실이며 이 모든 과정이 의혹이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을 음해하고 희생자를 욕보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만행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민주노총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응징할 것이다.
참사 앞에서, 희생당한 이들 앞에서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으며 책임지지 않으려고 벌이는 오늘의 이런 인면수심의 행태가 결국 정부와 여당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었음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동지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는 민주노총의 가슴에 당신들이 불을 댕겼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민주노총은 오늘 당신들이 저지를 만행을 전 조합원과 공유하며 11월 12일 110만 조합원의 총의를 모아 10만의 투쟁으로 노동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저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2022년 11월 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