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여성 ․ 노동자 ․ 학력에 대한 차별을 발언하고 방송한
유시민과‘김어준의 다스뵈이다’는 사과하라
대선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의 혐오 선동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유명 정치인이 여성을 비하했다. 김어준의‘김어준의 다스뵈이다’(이하‘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하 유 전 이사장)은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학벌 낮은 여성 노동자가 남편을 잘 만나 신분 상승한 도취감에 취해 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비하이며 학력에 대한 차별이다.
유 전 이사장은 “설 씨는 세진전자라는 전자부품회사 노동조합 위원장, 김문수씨는 한일도루코 금속연맹 산하의 노조위원장이었다. ……그니까 김문수 씨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을 한 것”이라며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는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김문수 씨는 대단한 사람.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했다. 이어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으로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의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 있어서 갈 수 없는 자리다. ……부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별, 직업, 학력에 따라 신분과 개인의 격이 정해진다는 전제를 포함한 이 발언은 광범위한 여성, 노동자, 시민에 대한 비하 발언이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저학력 노동자인 ‘찐 노동자’는 좋은 학벌, 고학력을 갖춘 노동자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수준이 낮다는 판단을 전제한다. 유 전 이사장이 생각하기에 원래대로라면 ‘찐 노동자’에게 대통령 배우자는 갈 수 없는 자리, 감당할 수 없는 자리일 정도로 출신에 따라 신분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또한 여성은 혼인을 통해 상대 남편의 지위에 귀속되는, 여성을 남성에 부속되는 여남 관계라는 관점도 기저에 존재한다. 유 전 이사장은 설난영 씨를 비판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여성, 노동자, 학력에 대한 스스로의 차별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유 전 이사장과, 차별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낸‘다스 뵈이다’는 시청자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방송 중 해당 부분을 삭제해야 한다.
2025.5.3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