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플랜트건설노동자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
정부와 국회는 기계 설비법 개정하라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외치는, 플랜트건설노동자 1만 명이 총파업에 나선다. 오늘(19일)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의 날.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외침과 함께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이 전국에서 상경 투쟁에 나선다.
지난 7월 1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추락으로 60대 노동자가 숨졌고, 또 다른 노동자는 갓 태어난 아이를 둔 채 병원에서 생사를 오가고 있다. 이들은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함께 일한 동료다.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은 제철소, 발전소, 석유화학단지 등 핵심 산업 현장에서 수십 년 일해온 숙련공이다. 그러나 다단계 하청, 일용직 구조 속에서 위험에 노출된 채 일하다 계속해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번 사고도 30년 이상 된 광양제철소 노후 덕트 배관 철거 작업 중 발생했다. 현장 노동자들은 “해당 설비는 1997년 설치 이후 단 한 번도 보수되지 않았다”며, “노후 설비를 방치한 기업의 무책임이 죽음을 불렀다”고 증언하고 있다.
제철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울산·여수 등 전국 산단에서도 노후 설비로 인한 화학물질 누출, 폭발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 당장 공장을 돌리는데 문제가 되지 않으면 보수공사를 무한정 미루고 있다. 반복된 중대재해에도 포스코, S-OIL, 여천 NCC 등 대기업 경영책임자는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플랜트 노동자들은 금쪽같은 일당을 포기하고 총파업에 나서 기계설비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하며 산재 사망률 개선을 약속했지만, 정작 노동조합의 사고조사 참여는 거부됐고, 법 개정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했다. 현장에선 영업자가 부담하게 되어 있는 유해화학물질 안전교육 비용마저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정부의 범부처 대책이 시급한 현장이 바로 플랜트건설현장이다. 더는 노후 설비로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이 희생돼선 안 된다. 민주노총은 기계설비법의 즉각 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민주노총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 병상에 있는 조합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총파업 투쟁에 나선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과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2025.7.1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