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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꿈을 펼치기도 전에 스러진 청년...일터의 죽음은 사회의 책임이다

작성일 2025.10.31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170

[성명]

 

 

꿈을 펼치기도 전에 스러진 청년

일터의 죽음은 사회의 책임이다

 

 

지난 7, '핫플레이스'로 불리던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입사 14개월 된 26세 청년 노동자가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유족들은 고인이 매장 오픈 준비와 운영으로 주 8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증언한다. “먹을 시간도 없다”, “계속 일해야 한다는 문자와 카카오톡이 그의 마지막 흔적이었다. 일터에서 스러진 청년노동자의 죽음이 애통하기 이를 데 없다.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런베뮤 사업장에서 지난 3년간(2022~20259) 무려 총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고 100% 승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형 제빵업체 산재발생율보다도 많은 수치이며, ‘청결감성을 앞세운 브랜드 뒤에 열악한 노동환경과 안전불감증이 고착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속에서 휴식이 사치로 취급되었고, 본사는 안전관리 의무를 매장 자율에 떠넘겼다. 청년 노동자의 사망은 기업의 구조적 방기가 낳은 결과다.

 

 

런베뮤 사측은 근로시간 기록 제출을 거부하고, 과로사 의혹을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회사는 주당 80시간 근무등 유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며,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관리자들이 산재 신청을 회사 이미지를 해치는 행위로 몰아붙였다는 증언도 나왔으며, 사고 이후에도 공식 사과나 노동환경 개선 계획을 내놓지 않은 채 재발방지 교육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런베뮤 사건은 개별 기업의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의 청년 노동자를 짓누르는 구조적 문제의 축소판이다. ‘브랜드 충성고객만족이 미덕으로 포장된 서비스업의 현실은 사실상 열정이라는 이름의 장시간·저임금·무한책임 노동이다. 청년들은 '미래를 위한 경험'이라는 이름 아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위법적 주 52시간 초과 노동과 3~6개월 쪼개기 계약을 감수하면서 부당한 지시에 침묵을 강요당하는 현실은 너무나도 참혹하다.

 

 

일하다 다치고, 일하다 죽는 사회는 결코 정상일 수 없다. 청년이 일터에서 희생되고, 그 죽음이 반복될 때 그 사회는 미래를 잃는다. 민주노총은 런베뮤가 청년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폭리 경영을 즉각 중단하고, 과로사 의혹 공식 인정 및 모든 근로 기록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정부는 다발 산재 및 장시간 노동 위반 사항에 대해 전 지점 강도 높은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여 최고 수준으로 엄정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꿈을 펼치지 못하고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등진 청년노동자의 죽음 앞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

 

 

 

 

2025.10.3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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