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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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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0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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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창립 30주년, 투쟁과 연대의 30년사 발간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 노동자가 주인되는 평등세상을 향해”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치열했던 투쟁과 조직의 역사를 집대성한 『민주노총 30년사(1995~2025)』를 발간했다. 이번 30년사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불길 속에서 태동하여, 엄혹한 탄압을 뚫고 한국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온 민주노총의 발자취를 기록한 역사서이자, 새로운 노동자 세상을 향한 미래 결의문이다.
○ 『민주노총 30년사(1995~2025)』는 민주노총 이전 노동운동사를 간단하게 개관한 이후, 정권별로 서술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로 구분하여, 각 시기 민주노총의 투쟁과 조직, 그리고 연대의 역사를 담았다. 이 책은 대의원대회, 중앙위원회, 중앙집행위원회 등 조직의 공식적인 기록을 기초 자료로 삼았으며, 이와 함께 노동 연구자들의 선행 연구, 정부 통계 등 다양한 2차 자료를 활용했다.
○ 『민주노총 30년사(1995~2025)』는 역사의 완결이 아닌 미래를 위한 성찰의 출발점이다. 이 책을 디딤돌 삼아 지난 30년간 치열하게 전개한 산별노조운동, 노동자 정치세력화, 비정규직 조직화, 투쟁과 교섭 전술 등 민주노조운동의 핵심적인 화두를 더욱 깊이 연구하고 토론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바란다. 이 책이 민주노총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올곧게 계승하고 미래 30년을 여는 작은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87년 체제를 넘어, 자주적 민주노조의 전국적 구심으로(1987~1997)
○ 민주노총의 뿌리는 멀리 일제 강점기부터 엄혹한 군부독재 시기까지, 자주적·민주적 노동조합운동을 일구려 한 선배 노동자들의 노력에 닿아있다. 그리고 그 결정적 계기는 1987년 7·8·9 노동자 대투쟁이다. 군사독재의 억압적 통제에 맞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친 노동자들의 거대한 항쟁은 자주적 민주노조 건설의 도화선이 되었다. 1990년 1월 전노협의 출범, 이후 전노협·업종회의·그룹협 등과의 ‘민주노조 총단결’ 논의를 거쳐 1995년 11월 11일 민주노총이 출범했다. 이는 노동자 계급이 자주적·민주적 전국 중앙조직을 갖게 되었음을 알리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창립 이듬해인 1996년 말부터 1997년 초까지 전개된 ‘노동법 개악 저지 총파업’은 한국 노동운동사에 획을 그은 투쟁이다.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에 맞서, 민주노총은 전국적 정치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는 노동자가 한국 사회의 주요한 정치·사회적 주체임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신자유주의 광풍에 맞선 치열한 투쟁과 정치세력화의 도전(1998~2007)
○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몰아친 IMF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광풍 속에서, 민주노총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확산에 맞서 처절한 생존권 사수 투쟁을 전개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에 신자유주의 정책 기조는 계속됐고, 민주노총은 이에 맞서 의보통합연대 등 사회개혁 투쟁을 병행하며 노동운동의 지평을 넓혔다. 특히 이 시기 민주노총은 ‘주5일 근무제’ 도입을 핵심 의제로 사회 쟁점화하여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쟁취했다. 또한, 오랜 숙원이었던 노동자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나서 민주노동당을 통해 국회에 진출, 진보 정당 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비록 이후 진보 정치의 분열과 시련이 있었으나, 이는 노동자가 직접 정치의 주체로 나서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역주행하는 권위주의적 보수 정권에 맞서 촛불항쟁의 선봉에 서다(2008~2017)
○ 이명박·박근혜 권위주의적 보수 정권 9년은 민주주의와 노동권의 암흑기였다. 민주노총은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부터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노동개악 저지 투쟁까지 반신자유주의·반권위주의 전선의 최선봉을 지켰다. 특히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맞서 민주노총이 주도한 2015년 민중총궐기와 이어진 퇴진 투쟁은 1,700만 촛불항쟁의 마중물이 되었다. 민주노총은 정권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광장을 열어젖혔으며, 이는 노동자·민중의 힘으로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린 위대한 승리의 역사로 기록됐다.
‘노동존중’의 실망을 넘어, 체제 전환의 깃발을 들다(2017~2025)
○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했으나, 최저임금 1만 원 공약 파기, 비정규직의 온전한 정규직화 실패 등 개혁은 좌절됐다. 민주노총은 이에 맞서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투쟁 등을 전개하며 노동권 사수를 위해 싸웠다. 이어 등장한 윤석열 정권은 노동조합을 ‘기득권 카르텔’,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며 유례없는 전방위적 탄압을 자행했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은 현장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에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당면 투쟁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반윤석열 투쟁 전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사회와 연대해 결국 윤석열 파면을 이끌어냈다.
창립 30주년, 새로운 도약과 미래 비전
○ 창립 30주년을 맞은 민주노총은 명실상부한 노동운동의 구심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한다.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라는 기치 아래, 5인 미만 사업장, 플랫폼·특수고용·청년·여성·이주 노동자 등 미조직 노동자들을 품기 위한 전략 조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기후 위기와 산업 전환,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고 속에서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도 주력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단순히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을 넘어, 모든 노동자 나아가 불평등한 한국 사회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체제 전환’ 투쟁의 기관차가 될 것임을 선언한다. 30년의 투쟁으로 다져온 단결의 힘으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평등 세상을 향한 민주노총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붙임]
1. 『민주노총 30년사(1995~2025)』 전체 파일
2. 『민주노총 30년사(1995~2025)』 표지 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