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아사 단식’ 돌입
정부는 노동자 생명 앞에 지체 말라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단식 24일 차인 오늘(1일)부터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 단식’에 돌입한다. 이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존권이 벼랑 끝에 몰렸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선언이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절규 앞에 가슴이 저민다. 민주노총은 홈플러스 동지들의 투쟁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노동자들이 왜 생명을 건 단식에 나서야 했는가. 탐욕적 사모펀드의 경영 파탄과 정부의 방관이 노동자들을 절벽 끝으로 내몰았다. 법정관리 이후에도 매장 정상화 대책은 전무하고, 폐점과 정리해고 공포는 현장을 뒤덮었다. 노동자들의 분노와 절망은 이미 임계선을 넘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수년간 자산을 매각하고 배당을 챙기며 홈플러스를 잠식해 왔다. 기업을 최대한 쥐어짜 이윤을 실현한 뒤 책임을 회피하는 전형적 약탈 경영의 민낯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사회에 돌아가고 있다. 최대 10만 명의 고용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부가 침묵하고 있는 현실은 더 큰 비극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즉시 책임 있게 사태 해결에 나서라.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공적 개입이 필요하다. 대규모 폐점과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고용유지 대책과 책임 있는 보완 조치를 즉각 발표해야 한다. 또한 자산유출과 경영부실 의혹을 둘러싼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장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말고 홈플러스 노동자들과의 공식 면담과 직접 교섭을 즉각 보장해야 한다. 정부의 결단 없이는 어떤 해결도 가능하지 않다.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앞에서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영하의 날씨에 천막도 없이 단식 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결국 노동자들은 생존마저 건 아사 단식을 선언했다. 노동자의 생명이 정부를 향한 경종으로 쓰이는 사회라면, 그 자체가 국가의 실패다.
민주노총은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파괴하는 구조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모든 연대와 투쟁에 나설 것이다. 노동자가 목숨을 걸어야만 국가가 움직이는 현실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지금 당장 답하라. 노동자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데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다.
2025.12.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